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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구하려다” 칼부림 괴한 껴안은 중국 女 버스안내원, 결국 사망

괴한으로부터 일본인 모자를 구하고 숨진 중국인 후유핑(왼쪽) 씨. 후씨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한 주중 일본대사관(오른쪽). [웨이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24일 중국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母子)를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부터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이 치료 끝에 사망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인민정부는 해당 여성 안내원 후유핑(胡友平)씨가 26일 숨졌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쑤저우시는 (후씨의) 옳은 일을 보고 용감히 뛰어든 행동을 인정했고, 절차에 따라 쑤저우시 ‘견의용위 모범 칭호’ 추서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견의용위(見義勇爲)란 ‘정의(正義)를 보고 용감(勇敢)하게 뛰어 듦’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이번 칼부림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쑤저우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한 중국인 남성이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를 덮쳤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스쿨버스 안내원 후씨와 주변 학부모 등에게 제압됐다. 흉기에 다친 일본인 모자와 후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화통신은 “후유핑은 용의자의 범죄를 저지하는 과정에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26일 불행히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가 구한 두 일본인 가운데 한 명은 병원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고, 한 명은 사건 당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후씨는 용의자를 당겨 붙잡은 후 뒤에서 안으면서 범행을 막으려 했다. 용의자는 돌아서서 후씨를 찔렀고, 후씨가 쓰러진 뒤에도 계속 흉기를 휘두르다 주변에 있던 시민과 지나가던 운전자,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범죄 용의자가 저지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했다.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인구 1300만명 도시로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한 지역이다. 이 사건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쑤저우 일본인학교는 휴교했으며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다른 지역 일본인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후씨의 사망 소식은 이날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애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경내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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