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차량과 충돌해 전복된 스파크 차량.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북 전주에서 만취 상태로 포르쉐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스파크 차량과 충돌해 10대 운전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 포르쉐 운전자에 대한 신분 확인이나 음주 측정 없이 그냥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27일 오전 0시 45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직진하던 포르쉐 차량이 맞은편에서 좌회전 하려던 스파크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교차로의 신호는 서행하라는 점멸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스파크 차량이 뒤집혀 운전자 A(19)씨가 숨졌고 동승자(19)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포르쉐 운전자 B씨(50대)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MBN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낸 B씨 차량은 충격 후 100m가량을 더 달려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설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그러나 B씨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경찰은 가해자에 대해 신분확인이나 음주 측정 등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잘못을 인지한 경찰이 병원으로 갔을 땐 B씨는 이미 퇴원해 병원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B씨의 집 근처에서 그를 찾아 뒤늦게 음주 측정을 했고, B씨는 당시 면허취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사고 이후 잠적했다면 음주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술을 마시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이 불가능했다. 결국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가 빠진 채 구속 기소됐다.

한편 B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