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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의 ‘정국구상’…조용한 행보 속 연임 비전·외연 확장 고심 [이런정치]
26일 저녁 부인 김혜경씨와 지역구 당원대회 참석
사퇴 후 외부일정 알려진 것 처음…정국 구상 집중
본격행보 재개 전 연임 당위성 구체화에 초점 전망
2기 체제 방향성, 상징 콘텐츠 발굴 작업과도 연결
대선이 궁극적 목표…“중도층 흡수 고민 시작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대표직 사임을 밝힌 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부터 고민하는 모양새지만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 하면서 밝힐 메시지 등 정국 구상에 들어간 모습이다. 당 내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에 출마와 동시에 연임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대권이 궁극적 목표인 이 대표로선 외연 확장과 중도층 끌어안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당내 전망이 나온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 7시 인천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인천 계양구을 지역당원대회에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참석했다. 계양구을은 이 전 대표의 지역구로, 이 자리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난 24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이 전 대표의 외부 일정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사임 후 지방이나 특별한 장소가 아닌 주로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이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기본적으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비롯해 정국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 대표로선 맨 먼저 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불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 스스로도 사임을 밝히는 자리에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전 연임 도전을 공식화 하면서 전할 연임 당위성 내지 이유를 구체화 하는 데 구상의 초점이 우선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례적 대표직 연임에 곱지 않은 시선도 당 안팎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출마한다면 연임 수순으로 이어진다는 점 또한 당 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 대한 방향성과 비전을 찾는 작업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를 상징하고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과도 연결되는 일이다.

나아가 다음 대표 임기와 이어지는 ‘대선 플랜’ 관련 고민도 정국 구상에 포함에 포함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로선 원내 1당인 야당대표를 넘어 국정 책임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장기적 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공을 들일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연임을 생각하는 건 결국 대선과 연결되는 것인데 이건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가와 연결된다”며 “권리당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도층이 원하는 것을 듣고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런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세제 개편을 비롯한 정책적 측면에서 이 전 대표가 중도 확장을 위해 생각해볼 지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과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당 내 당원권 강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대선을 생각해야 하는 이 전 대표로선 중도층 끌어안기에도 골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내에선 당대표 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 전 대표가 하루 이틀 사이 급하게 다시 공개 행보를 시작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후보 등록은 이르면 다음주로 예측되는데, 전당대회를 위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갓 꾸려진 상황이어서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dandy@heraldcorp.com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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