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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랜드, 올 겨울 큰고니 세쌍둥이 야생으로 돌려 보낸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협약
총상으로 야생서 낙오된 날개·낙동 부부의 새끼들
올 겨울 다시 서식지로 보내…멸종위기종 보전 기대
올해 4월 30일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촬영된 큰고니 세 쌍둥이 모습. [삼성물산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손잡고 천연기념물 제 201-2호인 겨울 철새 큰고니 세쌍둥이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에버랜드는 26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 업무협약’을 맺고, 큰고니 야생 방사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버랜드의 멸종위기종 번식 역량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보유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의 학문적 전문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시너지를 발휘해 종보전 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세 기관은 지난해 6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큰 고니 세쌍둥이 ‘봄·여름·가을’을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보호 관리하며 올 겨울 야생 큰고니 무리와 동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큰고니를 을숙도 철새공원에 방사하기 전 GPS를 부착하는 모습. [삼성물산 제공]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 큰고니 세쌍둥이는 지난 1996년 총상으로 무리에서 낙오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돼 에버랜드의 품에 안긴 야생 철새 ‘날개’와 ‘낙동’ 부부의 새끼들이다.

당시 총에 맞은 아빠 날개의 곁을 지키던 엄마 낙동이 경기도 남양주시 인근에서 함께 발견돼 에버랜드에서 새로운 생을 살게 됐다.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 날개와 낙동 부부는 과거 트라우마 탓에 20여년간 새끼를 낳지 못했으나 2020년 수의사와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 첫째 ‘미오’를 부화시킨 바 있다. 2023년에는 봄·여름·가을·겨울 네 쌍둥이 부화에도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나이가 많은 날개·낙동 부부와 건강이 완전치 않은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세 쌍둥이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 보내기로 했다. 현재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세 쌍둥이는 최대 60여 ㎞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11월경 돌아오는 야생 큰고니 무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주토피아 팀장(동물원장)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큰고니들이 야생 무리들과 섞여 번식까지 할 수 있다면 큰고니 보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GPS로 상세한 이동 경로를 확인 할 수 있다면 큰고니 생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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