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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남중국해서 상륙함 훈련…세계 최대 해경함도 순찰
드론 겨냥 방공훈련·긴급 구조연습 등 실시
필리핀과 충돌 이후 긴장 고조
지난 2018년 4월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의 핵추진 094A형 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전시 중 모습을 보이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중국 인민해방군이 영유권 문제로 필리핀과 대립하는 남중국해에서 상륙함 여러 척을 동원해 여러 차례 해군 훈련을 실시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단샤산, 라오톄산, 루산 등 상륙함들로 구성된 해군 태스크포스(TF)가 남중국해에서 나흘 동안 전천후 전투 훈련을 벌였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지난 22일 전했다.

CCTV는 훈련이 최근에 열렸다고만 전했을 뿐 구체적인 훈련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훈련에는 여러 차례 사격을 실시해 적국 무인기(드론)를 쫓아내는 방공 훈련, 배 두 척이 나란히 정박해 긴급 구조를 실시하는 연습 등이 포함됐다.

이번 훈련에선 중국 해군의 신속 대응과 통합 전투 능력을 시험했다고 CCTV는 전했다.

단샤산함은 072형 상륙함, 랴오톄산함은 072A형 상륙함, 루산함은 073A형 상륙함이다. 이들 함정은 4만t급의 초대형인 075형 강습상륙함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섬이나 암초 상륙작전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익명의 군사 전문가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설명했다.

또 지난 14일 중국 해군의 075형 강습상륙함이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중국 해경함이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공격했다.

마체테(대형 벌목도), 도끼, 봉, 망치 등으로 무장한 중국 해경은 모터보트로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들이 탄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는 등 공격, 필리핀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부상을 입었다.

필리핀은 1999년 2차대전 당시 상륙함인 ‘BRP 시에라 마드레’함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와 선박 보강용 자재 등을 재보급해왔다.

이에 중국이 필리핀군의 재보급 임무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해, 양측은 이 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충돌로 중국 측이 시에라 마드레함에 올라타 그곳에 상주하는 필리핀 병력을 몰아내려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날 중국 해경의 1만2000t급 초대형 경비함이 시에라 마드레함 근처에서 관측됐다고 필리핀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남중국해 해양활동 감시 프로젝트인 ‘씨라이트’(SeaLight)에 따르면 ‘괴물’이라는 별칭을 가진 165m 길이의 세계 최대 해경함인 중국 해경함 5901호가 시에라 마드레함 근처를 지나가 북쪽으로 향했다.

씨라이트 국장인 레이 파월 전 미 공군 대령은 이 배가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 등 남중국해 주요 지점을 순회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이 이들 해역에 대해 법적 관할권과 해양 지배권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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