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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 “배터리 공장 화재 실종자 23명… 위치추적 결과 공장 인근”
소방 “화재 안정화…내부 수색 시작”
사망자 1명·중상자 2명·경상자 2명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재로 인해 근무중인 직원 67명 중 21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화성=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실종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0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이 휴대폰 위치 추적을 한 결과 대다수 인원이 공장인근이 마지막 발신지로 남았다. 소방당국은 인화물질 대부분이 전소된만큼 이제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3시께 경기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망자는 1명,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2명이며 실종자는 23명”이라고 밝혔다. 중상자 중 1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에 따르면, 실종자 23명 중 남성은 7명, 여성은 15명이며 미확인은 1명이다. 국적으로 보면 외국인 근로자 20명, 한국인 근로자 2명, 미확인은 1명이다. 다만 화재로 인해 근로자 명부가 소실되어 정확한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 상황에 따라 실종자의 수는 변할 수 있다. 소방이 실종자들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해 위치를 추적한 결과 화재가 난 공장 인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화재가 난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작업자는 총 102명으로, 실종된 23명은 2층에서 작업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층에서는 주로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공정을 진행했다고 한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 구급차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연합]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공장 3동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 가운데서 폭발하듯 연소가 시작돼 불이 번졌다고 한다. 이 공장은 2층에만 리튬 배터리 3만5000개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가 어려워 소방당국은 마른모래를 활용해 진화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음극·분리막·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고 이는 화재와 폭발의 원인이 된다. 또 불이 나면 다량의 불산가스를 발생시켜 진화 인력의 건물 내부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

소방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 보관된 배터리에서 간간이 폭발이 발생하는 등 진화가 어려워 일단 다른 건물로 번지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했다. 소방관계자는 “화재 안정화에 들어가고, 건물 구조 안전진단에 마쳐 본격적으로 수색 구조 작업을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2시 36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54분께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리고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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