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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빅테크 리더 협업…최태원 ‘AI 생태계 리더십’
열흘간 美 출장, 반도체 협업 강화
SK그룹 ‘인류에 도움되는 AI’ 모색
1박2일 경영전략회의는 화상 참석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회장 SNS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약 열흘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생태계 리더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지 두 달 만의 미국행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 6일에는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키도 했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중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여러 지역을 방문, 현지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 만나 AI 및 반도체 시장 사업의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인프라 담당) 등 그룹 내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 모았으며,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미국행이 최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흔들림 없이 경영에 매진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출장 핵심 테마를 AI·반도체로 정한 것도 그룹 내 사업 중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배터리·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의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AI·반도체를 앞세워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17일 항소심 판결 관련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없이 제 맡은 바 소명인 경영활동을 좀 더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항소심 판결 이후 열린 긴급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엄혹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28~29일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경영전략회의는 SK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주요 경영 현안과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회의에서는 연초부터 진행 중인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리밸런싱’ 방향성을 도출하기 위한 ‘끝장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화상으로 CEO간 토론을 경청하고 회의 말미에 1~2시간 가량 마무리 발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그간 확대경영회의에서 ‘서든데스(돌연사)’, ‘딥체인지 2.0’, ‘파이낸셜 스토리’ 등 사업전략을 압축한 메시지를 던져온 만큼 올해 회의에서 제시할 화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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