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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비가 뭐라고”…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두고 ‘전국민 수강신청’
2024 스타벅스 여름 증정 이벤트 두고 경쟁 심화
‘레인 판초’ 얻기 위해 지방 출장·중고거래도 성행
스타벅스 여름증정 이벤트 예약 경쟁으로 오전 7시마다 스타벅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장애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왼쪽)과 시간에 맞춰 증정품을 받기 위해 모바일 앱에 접속했지만 모든 증정품이 떨어진 모습(오른쪽).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아침 시간도 아닌데, 우비 받으려고 알람 맞춰서 일어났다. 그런데도 며칠째 받을 수가 없다. 진짜 부산이나 제주도 가서 받아와야 하나 싶을 정도다.”

서울 강남구 거주 직장인 A(34)씨의 말이다. 올해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이벤트’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매일 아침 수천명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증정품을 받기 위해 ‘전국민 수강신청’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비 받으려고 반차 쓰고 출장 다녀왔다” 등 앞다퉈 후기를 남기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7월 4일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이벤트’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매일 오전 7시 스타벅스 앱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앱 접속 지연의 근원은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중 하나인 ‘레인 판초’(우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헌터’와 손잡고 ‘2024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프리퀀시란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한잔 사 먹으면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스티커로, 소비자는 필수로 마셔야 하는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우비, 우산, 파우치 가운데 하나를 받을 수 있다.

이중 특히 우비에 인기가 집중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증정품 수령을 시작한 첫주 고객의 60%가 우비를 선택했다.

품귀 현상이 일자 스타벅스는 공식 앱을 통해 우비 일시 품절 공지를 띄우고, 이 제품에 한해 오전 7시부터 당일 예약으로만 주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30분 안에 전국 대부분 매장의 물량이 마감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3)씨는 “티켓팅하듯이 대기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우비를 얻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비도 못받고, 우산도 못받고 갈수록 증정품을 받기가 어려워질텐데 이러다 원하는 증정품을 못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중 하나인 ‘레인 판초’(우비). 김용재 기자

반차를 쓰고 먼 지역의 스타벅스로 ‘출장’을 다녀왔다는 이도 있었다. 직장인 박모(28)씨는 “우비를 받기 위해서 반차를 쓰고 인천에 다녀왔다”라며 “일주일째 못 받다가 겨우 ‘득템’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 증정품 이벤트의 인기는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프리퀀시는 타인에게도 선물할 수 있는데, 당근마켓에서는 이를 700원~1000원에 사고 팔고 있다. 인기 많은 제품인 레인 판초의 경우 5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스벅 여름 증정품 이벤트 품귀 현상은 지난 2020년에도 발생했다. 당시 ‘레디백’과 ‘체어’ 등의 사은품을 증정하자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레디백이 10만원대에 거래되면서 ‘재테크’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름 증정 이벤트와 관련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량을 예측해 준비하고 있으나, 일부 인기있는 증정품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모바일 앱의 일시적인 장애 현상은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증정품 역시 차질 없이 원하는 사람 모두 증정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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