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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제자에 ‘사랑한다’ 쪽지”…교총 신임 회장, 품위유지위반 징계 전력 논란
졸업생 “특정 학생에 ‘사랑한다’ 쪽지” 폭로
교총 “부적절한 관계 사실 아냐, 실체 없어”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교총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사상 최연소로 회장에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와의 관계 때문에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진행된 교총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신임 회장은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 선거분과위원회는 의혹을 제기한 상대 후보 측에 ‘추측성 의혹제기를 자제해달라’고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비위가 아닌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받은 것을 (선거분과위가) 확인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의혹 제기)글이 올라왔는데 허위 사실이라고 (박 회장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글을 내렸다. (의혹에) 실체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말 한마디 잘못하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것처럼 편애 의혹만으로도 품위유지 위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신임 회장은 “교총 관계자 입장을 그대로 들어달라”면서 “당선 이후 현장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이번 징계와 관련해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 사이에서는 박 신임 회장의 행동을 단순한 편애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모양새다.

2013년 박 신임 회장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이었다는 B(29) 씨는 “고3 때 면학실에서 우리 반 친구가 (박정현) 선생님이 A학생 자리에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같은 반이었던 C(29) 씨 역시 “친구가 ‘사랑한다’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알려줬다”며 “이를 부모님께 전화로 알렸고 부모님이 당시 부장 선생님께 잘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쪽지가 발견된 사실은 소수 학생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학생은 담임교사가 학기 중 교체된 이유를 지병으로 알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사건의 내용이 알려졌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B씨는 “10년 전 선생님은 학생에게 어떠한 설명과 사과 없이 무책임한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며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 여부를 떠나더라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에게 그 정도의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 사람이 교권을 대변하고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총 관계자는 쪽지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만 했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신임 회장은 이달 교총 회장 선거에서 역대 최연소(44세)로 당선됐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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