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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 상반기 순익만 ‘8.7조’
ELS 배상 제외땐 10조‘역대 최대’
고금리속 부동산PF 부실 등은 변수

올해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이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회공헌 및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액 등 실적 악화 요인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꾸준한 비용 감축 및 대출 자산 증가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실제 ELS 배상액을 제외한 4대 금융의 실적 전망치는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역대급 성장 이어가는 금융지주=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8조7487억원이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9조1829억원)와 비교해 4342억원(4.72%)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난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를 기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의 올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4조2811억원)과 비교해 2230억원(5.2%) 많다.

1분기 실적의 경우 4조24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9018억원)과 비교해 6572억원(13.4%)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홍콩 ELS 배상에 따른 충당부채에 1조2334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시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10조72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은행들은 올해 사회공헌 및 ELS 배상액,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며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 자산 규모가 지속 성장하며 순이익을 뒷받침했다. 여기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하며, 순익 성장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올해 순익도 ‘청신호’...부동산PF 등 건전성이 관건=대외적 요인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중으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는 최소 4분기 이후에야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 신호 또한 쉽사리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에는 이자이익 상승에 따른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점포축소 등 비용절감의 효과도 나타났다. 은행권은 대면 점포 축소 및 직원 감축 등 ‘경영 효율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분기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줬던 ELS 배상액 손실도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콩H지수는 2분기 들어 올해 최저점(5000)보다 30% 상승한 6500선을 돌파했다.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만기 상환에 성공하는 사례가 생기며, 실제 쓰이는 배상금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ELS 관련 충당부채는 대부분 영업외비용으로 지출됐다. 이 경우 배상을 제하고 남은 비용이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건전성 악화 등 우려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수요 측면 등에서 은행권에 긍정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동산PF와 관련된 자회사에 대한 자금수혈 등 리스크가 있는 데다,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세도 가팔라 하반기 동향을 선뜻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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