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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의 파격 쇄신, ‘신세계’ 연다
이커머스 계열사 수장 일제히 교체
신세계건설 이어 두번째 수시인사
3월 회장 취임후 ‘경영진단팀’ 신설
‘성과주의 인사로 쇄신’ 연일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잇단 그룹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뼈를 깎는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먼저 정 회장은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식 인사를 수시로 진행하며 그룹의 기틀을 다잡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의 수장을 바꾼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전날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의 신임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 SSG닷컴도 이인영 대표를 해임하고, 최훈학 전무를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특히 정형권 신임 지마켓 대표는 경쟁사인 알리바바코리아와 쿠팡 등을 거친 인물이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쿠팡에서도 재무 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마켓 주요 임원들에 대해서도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신임 테크(Tech)본부장에는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지마켓은 2021년 신세계에 인수된 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 1분기 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SG닷컴도 지난해 1030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 1분기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SSG닷컴은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행사 논란까지 겹치며 홍역을 치렀다.

정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해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을 경질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신세계건설을 되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업계는 정 회장의 파격 인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개편하고, CEO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했다. 올 3월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사업군별 경쟁력과 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경영진단팀도 신설했다.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통한 쇄신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확대에 중국계 이커머스까지 국내 유통 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인적 쇄신을 통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능력만 있다면 경쟁사 인력도 적극 영입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고,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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