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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리장성 넘어 자유의 여신상까지”…수출다변화 가시화에 화장품株 ‘제2 전성기’ [투자360]
지난주 화장품 원료·제조·유통사 수익률 상위권
“글로벌인기 빅사이클…美오프라인까지 확장 가능”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화장품 제품이 중국 편중 수출구조를 벗어나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관련 종목 수익률도 날개를 달고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원료제조 및 유통 기업들까지 빠짐없이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빅 사이클’(장기호황) 진입이라 평가하며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삐아는 지난 일주일 간 주가가 39.42% 올랐다. 국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수익률 상위 14번째다. 화장품 제조사 스킨앤스킨은 38.48% 상승해 전체 15위를 차지, 화장품 종목들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마녀공장(24.89%) ▷제이준코스메틱 (22.40%) ▷에스알바이오텍(20.17%)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화장품 원료부터 유통까지 화장품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 종목들도 반등했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펌텍코리아는 지난주 25.07%, 자외선차단제 등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는 21.98% 올랐다. 미용기기를 생산하는 에이피알(20.18%), 중국 내 선두 플랫폼의 1차 벤더사인 청담글로벌(20.43%), 상처치료제 전문 기업 티앤엘(23.96%), 화장품 유통사 실리콘투(16.36%)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화장품주(株) 강세는 여름철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해외 매출 특히 미국 증가세에 따른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장품은 그동안 중국 수출 비중이 2021년 기준 53%에 달할 정도로 편중된 구조였다. 그러나 이달 미국이 처음으로 수출 비중 1위가 예상된다. 지난 1~10일 화장품 해외 수출액 잠정치(1억8000만달러) 가운데 미국은 21.5%를 차지해 중국(20.3%)보다 높았다. 올 들어 수출 흐름도 견조하다. 화장품 수출은 이미 1분기 기준 23억달러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중국 매출 감소분이 향후 미국 시장 매출로 상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은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의 가성비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을 넘어서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까지도 확장할 수 있을 걸로 판단한다”고 했다. “글로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가가 아닌 ‘빅 싸이클’임은 분명하다”고도 진단했다.

화장품 시총 1위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6.6%, 21.3% 하회할 것이라 봤지만 “미국 사업은 라네즈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시장 예상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그 효과와 함께 작년의 높은 기저에 따라서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2.9%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고 했다.

자외선 차단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도 주가엔 호재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크림 등 여름철 필수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이 상승한다”며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증가로 이어지며, 화장품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10년 전 화장품 수출이 대폭 증가한 호황기 당시 화장품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3.5배를 기준으로 삼고 화장품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이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국내 400여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160여개 국가에 판매하는 실리콘투를 꼽으면서 목표 주가 6만원을 제시했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 밸류에이션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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