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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갔다가 몸에 500마리” 징그러운 ‘찰싹’ 커플…그래도 없어지면 큰일난다?
지난해 러브버그떼가 출몰한 북한산 정상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암수가 붙어다닐 때가 많은 일명 '러브버그'가 올 여름 예년보다 빨리 시민에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러브버그를 봤다는 첫 기록이 올라왔다.

이는 2020년 6월23일 서울 은평구, 2021년 6월20일 경기 고양시, 2022년 6월17일 서울 은평구, 2023년 6월13일 경기 부천시에서 첫 관찰 기록이 나온 일과 비교하면 예년보다도 열흘 이상 빠르다.

이와 관련해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30) 씨는 "지난 15일 아파트 복도에서 러브버그를 봤다"며 "지난해 통틀어서도 그곳에서 러브버그를 본 적은 없었는데, 점점 더 등장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폭도 넓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한 가정집 창문에 붙어있는 러브버그. [연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등에서는 "산책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함", "벌레를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벌써부터 이런다는 게 썩 유쾌하진 않다", "러브버그 또 시작", "창문에 방충망 한 겹 더 붙이고 싶다", "산책 무서워서 못 간다"는 등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여름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 또한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은 40%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5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과 8월은 40% 확률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특유의 생김새와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등으로 혐오감을 준다.

다만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는 등의 '해충'은 아니다. 외려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익충으로 분류된다. 암컷 러브버그는 100~35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애벌레는 땅의 유기물을 분해한다.

짝짓기가 한창인 1~2주만 버티면 러브버그는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 화분에 러브버그가 붙어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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