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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당했다” 5500원 내고 봤던 야구…돌연 무료라니 ‘화들짝’
티빙은 KBO로부터 국내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고, 5500원 유료화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티빙이 중계한 한화와 두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왼쪽부터)과 포수 이재원. [티빙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해외에 있는 KBO 팬들은 오는 2026년까지 전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숲(SOOP·옛 아프리카TV)의 발표에 티빙이 화들짝 놀랐다. 숲이 KBO로부터 해외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월 5500원’ 유료화를 시행 중인 티빙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국내 이용자들이 숲을 통해 제공되는 KBO 리그를 볼 수 없지만,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해외 IP(인터넷 주소)로 우회하면 국내 이용자들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티빙으로서는 큰돈을 들여 국내 중계권을 따냈으나 효과가 반감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CEO)는 지난 3월 12일 서울 CJ ENM 사옥에서 ‘티빙 K-볼 설명회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 및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티빙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숲은 지난 13일부터 해외 이용자들이 KBO 전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IP를 통해 KBO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티빙은 5500원에 유료로 제공하는 콘텐츠이지만, 이런 방법으로 숲을 이용할 경우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는 숲 235만명으로 적잖다. 개인방송 부문에서는 1위다. 같은 기간 티빙은 731만명으로, 숲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티빙 홈페이지 캡처]

KBO 국내 중계권을 반전의 카드로 보고, 큰돈을 투자했던 티빙으로서는 낭패다. 티빙은 국내 중계권 획득을 위해 연평균 450억원, 3년 총액 1350억원을 쏟아 부었다. 지난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지난해 –1420억원, 올해 1분기 –385억원 등 적자일로에도 불구하고, 큰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KBO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특히 특정 국가 혹은 특정 콘텐츠 등 VPN 우회 여부를 떠나 송출되지 않도록 한 기술인 지오블록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KBO는 헤럴드경제에 “지오블록을 통해 국내에서 시청이 불가하도록 하고, 국내에서 접속 시에는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불법 중계 등을 모니터링 하고, 각종 방지책을 검토해 사업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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