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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이 호황’ 지주계열 NPL회사 잘 나가네…신용등급도 ‘양호’
금융지주 탄탄한 지원사격…우리금융에프앤아이 신용등급 상향
하나에프앤아이, 소액주주 지분 매수해 금융그룹 완전 자회사로
주요 NPL회사, 올해 1분기 작년 순익의 48% 벌어들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금융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주계열 부실채권(NPL) 정리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우리에프앤아이 당기순익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사시 금융지주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단기간에 업권 점유율을 높인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신용등급도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당부로 금융기관이 매각할 부실채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NPL 투자시장도 더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에프앤아이·우리금융에프앤아이 당기순익은 541억원으로, 전년(312억원) 대비 73.4% 급증했다.

하나에프앤아이는 2020년 이후 20~30%의 입찰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업계에 첫 발을 뗀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약 14%로 설립 3년차에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CI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한신평은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부실채권 투자시장 확대에 힘입어 영업기반이 개선된 점 ▷투자실적 확대 등을 토대로 이익창출력 개선이 예상되는 점 ▷지난 5월 말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1200억원을 유상증자해 자본규모가 증가한 점을 들었다.

업계 2위인 하나에프엔아이의 기업어음도 ‘A2’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99.86%를 보유하고 있어, 최근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해 하나에프앤아이 소액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올해 부실채권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NPL투자 시장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2월과 6월 일반사채 발행을 통해 6970억원 수준의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업계 1위인 연합자산관리도 올해 1월과 6월 9000억원 규모의 일반사채 발행을 마쳤다. 대신에프앤아이도 3월 144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연합자산관리·대신에프앤아이·하나에프앤아이·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올해 1분기 벌어들인 당기순익은 461억원으로, 지난해(965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연체율 관리를 위해 각 금융기관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다”면서 “부실채권 매각의 경우 회계법인이 참여해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개별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 2일 1360억원의 부실채권을 공동매각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 부실채권은 43조7000억원으로 이중 은행권이 12조5000억원, 비은행권이 31조2000억원을 차지한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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