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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2월 ‘베르테르 효과’…전년 대비 모방 자살 늘어
정부, 청년층 자살시도자에 치료비 지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초 유명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이를 모방한 자살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최근 자살 동향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해 1월 잠정 자살사망자는 132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8% 늘었고, 2월에는 1185명으로 같은 기간 11.6%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자료]

2회 이상 반복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응급실 내원자의 비율도 2023년 17.0%에서 올해 1~3월 27.0%로 늘었다.

특히 청년층의 자살 시도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자해·자살 시도율은 10대 160.5명, 20대 190.8명으로 30대(91.5명)보다 많았다. 전 연령층(84.4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자살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252개 시·군·구 중 36곳은 전월 3개월 평균 대비 자살사망자 수가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4곳은 200% 이상 늘었다. 자살사망이 발생하면 슬픔·광범위한 두려움과 불안 등이 지역사회에 확산돼 연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유명 연예인에 대한 모방 자살로 자살사망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반복 자살 시도나 자살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년층에 대해서는 정신건강 사례관리에 동의한 경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자살시도로 인한 신체손상,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한다.

정부는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알림 체계를 구축해 단기간 내 자살 사망이 증가하는 시·도/시·군·구를 대상으로 동향을 알리고,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복지+센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계해 위험군을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자살위해물건에 관한 고시 개정계획(안)’을 심의하고,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아질산나트륨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신규 지정했다.

‘2023년도 시·도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에서는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대구광역시가 우수 평가를 받았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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