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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인기 시들하자 이것까지 꺼냈다…손가락질 당해도 마이웨이?
6월에만 두번째 대규모 할인 행사
국내 이용자수 감소세에 고육지책
테무도 가세…유해성 논란은 지속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캡처]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되면서 이용자 감소의 수모를 겪은 알리익스프레스가 더 강력한 ‘초저가 전략’ 카드를 꺼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초 시작한 ‘핫썸머 쿨세일’에 이어 14일부터 23일까지 ‘메가 썸머 세일’을 기획했다. 최대 90% 할인 행사를 같은 달에 두 차례 마련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할인율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썸머세일(최대 80% 할인)’보다 높다. 앞서 진행했던 ‘초이스데이(최대 50% 할인)’, ‘봄맞이세일(최대 70% 할인)’보다 강력한 혜택을 내세웠다. 신규 앱 설치 건수 감소와 줄어든 이용자를 의식한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차원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더라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엿보인다.

‘꽁돈대첩’, ‘천원마트’ 등 알리익스프레스가 강조했던 기존 행사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꽁돈대첩은 7일 안에 도착하는 제품 가운데 할인율이 큰 제품을 제시한다. 천원마크는 1000원대 제품을 3개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고객의 선택권도 늘리고 있다.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도 마찬가지다. 현재 ‘1000억 페스타’, ‘타임세일’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저가 카드를 꺼낸 알리익스프레스를 의식한 듯 테무도 최대 90% 할인을 내건 ‘썸머세일’ 행사를 시작했다. 계절별로 다양한 키워드를 넣어 고객을 빨아들이려는 전략에 ‘무더위’, ‘여름’, ‘바캉스’까지 영역을 넓혔다.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간단한 소비재부터 패션, 공구, 전자기기, 식품까지 전방위적이다.

국내 이커머스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할인율을 높이더라도 자체적으로 부담할 여력이 없는 데다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경우 외부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와 달리 국내 업체들은 입점 업체부터 정부 등 논의하고, 신경 써야 할 대상이 많다”면서 “중국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이용자 수 감소를 만회하려는 전략이겠지만, 비슷한 제품군을 다루는 국내 업체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해성 논란’은 진행형이다. 이날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서 판매하는 완구·유아용 섬유제품 11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용 스티커북과 공룡 발굴 완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4일 조사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법랑 그릇에서 기준치(0.07㎎/ℓ)의 4.14배(0.29㎎/ℓ)에 달하는 카드뮴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이커머스의 이용자는 감소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활성 이용자(MAU)는 830만명으로 전달보다 3.4% 줄었다. 같은 기간 테무 이용자는 3.3% 줄었다. 이용자는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유해성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른 4월부터 하락 중이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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