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정치를 모른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금 쉬었다 나오는 게, 내공도 쌓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지금은 대통령, 용산과 각을 세워 당 대표로 당을 끌고가기에는 남은 시간이 좀 길다"며 "그러니 나오면 지금의 지지도로 봐선 되긴 될 것 같은데, 된 다음 자칫하면 YS때 이회창 종재 같은 서로 그렇게 될 수 있다. 결국 이회창 총재는 그것 때문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임기가 저렇게 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서로 차별화를 안 하고는 무엇하러 대표가 되려고 그러겠는가"라며 "이번에 나오는 건 본인 자유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 같으면 조금 더 내공을 쌓고 나오는 게 좋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 전 총장은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도록 한 당규 개정을 놓고는 "해괴망측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전날 개정한 당규를 놓고 "당원권을 강화하는 건 좋은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선이 있다"며 "그동안 당원 투표를 해서 잘된 일이 무엇이 있는가. 고약한 짓할 때만 당원 투표를 거친다. 선출 과정 자체도 의장의 리더십에 상당히 상처를 낸다"고 했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에 대해선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를 자꾸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이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지금 깃발부대, 힘 있는 사람의 깃발로만 자꾸 바꿔드는 친구들이 있다"며 "일제 때 일장기 제일 먼저 들고 설치던 사람들이 미군이 들어오니 성조기를 제일 먼저 들다가 인민군이 쳐들어오니 인공기를 제일 먼저 들고 나간다. 그런 사람들이 설치는 세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