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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까말까 고민하다 1억이 올라버렸다” 꿈쩍않던 강북 집값도 뛴다 [부동산360]
급매물 소진에 강북권 실거래·호가 ↑
서울 아파트 거래량 두달째 4천건 넘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갈아타기’ 매물을 찾던 직장인 김씨는 눈여겨보던 단지 거래 가격이 계속 오르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는 “7억 후반대 호가였던 아파트 매물의 같은 평형이 며칠 새 9억원에 팔렸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마음이 급해져 일단 계약금을 넣었는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1년만 먼저 샀어도 앉아서 1억원을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자 고가 단지가 몰린 강남에 이어 강북에서도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집주인의 매도 희망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권 집값 상승이 견인했지만, 강북권에서도 주요 대단지·신축 위주로 거래량과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아현동 ‘신촌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4월 15억원에 팔렸다. 이는 같은 달 초에 이뤄진 동일 평형 거래 가격(14억원2500만원) 대비 8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동월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1억2000만~2억4000만원 상승했다.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73㎡는 지난 4월 14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7개월 전의 직전 거래 가격은 14억원이었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63㎡는 지난 3월 최고가 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일주일 전 이뤄진 거래 가격(25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동·층수가 다르지만 3억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14억2500만원까지 실거래 가격이 낮아졌는데 지난달 18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는 올해 2월 6억3000만원까지 거래가격이 낮아졌는데, 지난 4월엔 7억5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호가 또한 최근 이뤄진 실거래가 이상 수준으로 거래량이 늘자 집주인들 희망 매도가격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 강북권 주요 대단지 호가를 보면,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전용 59㎡ 호가는 6억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실거래 가격은 5억3400만~5억8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59㎡는 지난달 9억~9억7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는데, 호가는 최고 11억원이다.

이런 호가 상승은 급매물 소진과 가격 다지기를 이끈 거래량 증가에 기인한다. 최근 1년여간 3000건대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부터 4000건대로 확 뛰었다. 전세가 상승,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영향 등이 작용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354건으로 2021년 7월(4769건)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거래량은 현재까지 3225건인데, 이달 말까지 집계를 이어가면 세 달 연속 아파트 거래량이 40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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