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신약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이후 항암제까지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공동취재단 |
[샌디에이고(미국)=손인규 기자]“신약 연구개발은 결국 가장 큰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공을 경험한 SK바이오팜이 미국에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전진 기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 미국에서 개발부터 허가, 영업까지 모든 과정을 모두 진행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USA’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K바이오팜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바이오USA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회사 홍보에 나섰다. 회사는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성공 사례 및 다음 신약으로 준비 중인 표적분해단백질(TPD)에 대해 소개했다.
이 사장은 “작년에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3을 경험하고 무조건 참석해야 하는 행사라는걸 느꼈다”며 “기업 소개 및 엑스코프리 홍보를 진행했는데 지금까지 파악한 미팅 건수가 200건 정도”라고 말했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개발부터 허가, 영업까지 모든 과정을 SK바이오팜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국내 기업이 이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이끈건 엑스코프리가 처음이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처방이 증가하면서 회사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해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고 올 해 말이면 연간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유명한 뇌전증 관련 학회에 가면 임상의(의사)들이 엑스코프리를 ‘게임체인저’라고 부른다”며 “엑스코프리의 성공 사례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연구개발-허가-영업 이 모든 프로세스를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신약 연구개발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연구진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얀센, GSK, 머크 등에 일한 연구진들로 이들은 총 10개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약을 배출해낸 베테랑들이다.
이 사장은 “아무리 우수한 연구진이라도 여러 이유로 한국으로 모시기는 쉽지 않다”며 “연구개발을 하는데 있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현지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헤럴드DB |
회사는 엑스코프리가 오는 2030년이면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다음 신약 출시와 새로운 신약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 해 말쯤 넥스트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는 뇌전증 관련 제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뇌전증으로 시작해 중추신경계 이후 항암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도 차츰 바꿀 계획이다. 현재 회사 매출의 99%는 세노바메이트에서 나온다. 이 사장은 “가장 안정적인 매출 구조는 주력 제품이 70%, 기타 다른 제품들이 30%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2~3년 내 다음 제품이 나오고 이런 주기가 계속 이어지는 빅파마들의 사이클을 우리도 따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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