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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여름 제철과일” 홈쇼핑 대박템 하우스감귤
제주 남원농협 유통사업소 가보니
선별작업 한창...7월 본격 출하
중간 유통 없애고 산지 직송
KT알파 쇼핑과 협업 강화
제주 서귀포시 남원농협 유통사업소 선별장에서 출하한 감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4일 찾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농협 유통사업소에서는 갓 출하된 하우스감귤의 선별·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업소는 최근 감귤 선별 공정에 형상 카메라를 새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자동화율과 정확도가 높아졌다. 형상 카메라는 감귤을 한 알씩 사진으로 찍는다. 크기를 비롯해 물집 등 불량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인공지능(AI) 푸드테크 기술이다. 감귤도 이제 첨단기술이 집약된 특산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귤은 겨울철 과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여름에 외출하는 감귤도 있다. 바로 하우스감귤이다. 난방이 이뤄지는 비닐하우스에서 겨우내 온도와 습도 등 완벽한 환경에서 자란 상품이다. 본격적인 출하 시기는 5월부터 10월 말까지다.

올해는 지난달 22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과원에서 첫 하우스감귤이 출하됐다. 내달부터 본격 출하를 시작한다.

하우스감귤은 야외에서 기르는 노지감귤보다 재배가 까다롭다. 워낙 공급량이 적은 데다 난방비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도 크다. 겨울철 대량으로 출하하는 노지감귤보다 가격이 비싼 이유다. 다만 정부의 지원으로 하우스감귤의 재배 면적은 전보다 늘었다.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제주 지역 농산물의 유통·마케팅을 맡은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박진석 대표는 “4~5년 전만 해도 특화된 과일로 취급되면서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재배 면적이 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사의 접촉이 많아졌다”면서 “이제 일반 판매대에서 ‘여름철 과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익숙한 과일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농협조공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나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하우스감귤 판매를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이 주요 소비 수단으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최근 제주농협조공이 KT 계열 데이터홈쇼핑사인 KT알파 쇼핑과 협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KT알파 쇼핑과 제주농협조공법인은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데 힘을 합치고 있다. 최근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제주와 연계해 지역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현지 농가의 소득에 기여하는 일종의 ‘상생’이다.

특히 하우스감귤은 홈쇼핑사 가운데 유일하게 KT알파 쇼핑에서 구매한 소비자에게 ‘산지 직송’으로 배송되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신선한 제품을 더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지난해 KT알파 쇼핑은 서귀포와 남원의 하우스감귤을 독점 계약해 농협의 제주감귤 통합브랜드 ‘귤로장생’ 방송을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8월 첫 방송과 두 번째 방송에서 각각 152%, 161% 달성률을 기록했다. 3회차에서는 4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협력 사업을 더 확대한다. 제주농협 브랜드 ‘귤로장생’, ‘햇살바람’에 이어 KT알파 쇼핑의 신선식품 브랜드 ‘산지마켓’을 활용한 협업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7월에는 ‘귤로장생’ 하우스감귤을 비롯해 ‘햇살바람’의 제주미니단호박 TV 방송을 한다. 양사의 브랜드를 활용한 제주 우수 농산물 상품도 같이 개발한다. 장기적으로 제주 농산물과 수산·축산물을 모두 KT알파 쇼핑에서 판매하는 ‘제주의 모든 것’도 기획 중이다.

전도권 KT알파 쇼핑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제주농협조공과 협업 이후 제주 농산물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 올해 실적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송출해 앞으로 더 많은 협업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고민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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