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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슈타트 처럼, 우리 폐광유산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함영훈의 멋·맛·쉼]
강원랜드-지역대표-문화예술 전문가
세계유산된 독일, 오스트리아 폐광지 탐방중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선, 태백, 영월, 삼척(정태영삼) 등 50년간 우리나라 산업 고도화의 동력원이 됐던 폐광 지역 유산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까.

강원랜드 현지시간 지난 3일 독일 졸페라인 권양기 앞 한국탐방단. 이 타워는 강원랜드 앞 동원탄좌의 것과 닮았다.

폐광유산을 인문학 관광자원으로 다듬고, 이와 연계해 여행레저 산업 메카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강원랜드와 4대 시도 지역사회 단체장, 문화예술 전문가 해외탐방단이 졸페라인, 보훔, 할슈타트 등 독일과 오스트리아 폐광지를 현장 탐사중이다.

독일 졸페라인, 할슈타트 등 폐광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강원랜드는 지역민 대표들과 함께 간 이번 탐방의 목적이 ‘K-HIT(하이원통합관광) 프로젝트 1.0’ 의 일환인 ‘탄광문화 연계사업’의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 지난 3일 독일 졸페라인 박물관 앞 석탄활용 조형물을 살펴보는 한국탐방단

폐광도시에서 세계적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에 나섰던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선 강원랜드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론 한국전쟁후 우리 산업을 일으킨 50년 전통의 정태영삼 지역 유산도 졸페라인 처럼 지구촌 사람들이 문화 향유를 하고, 오늘날 소담스런 결과물을 빚어낸, 고단했던 지난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정태영삼 폐광 유산의 경우, 이 지역만의 특성인 ▷스위치백 기찻길, 흥전~심포리간 경사길 지그재그 ‘ㄹ’자 기찻길, ▷고대지질유산인 구문소, ▷폐광지 특성이 남은 까치발 빌딩과 철암 탄광역사촌, ▷동원탄좌 갱도체험장, ▷드라마 촬영장이 된 옛 탄광 탄탄파크, ▷태백산 야생화 및 은하수 탐방, ▷무너진 갱도가 만든 도롱이연못, ▷연탄을 나르던 능선길 운탄고도의 풍광, ▷5억년이 넘는 세계 최고령 환선-대금 동굴, ▷자연친화적인 올림픽 슬로프, ▷동강과 병방치의 지질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매력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철암탄광역사촌 까치발 건물. 약속의 땅으로 찾아든 사람들을 수용하느라 건물 방을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갱도가 무너지면서 생긴 애환의 도롱이연못에서 광부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의 무사안녕을 빌었다.
스위치백 기찻길옆에 만들어진 추추파크 꼬마기차는 어린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2일 장도에 올라,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일정에는 최철규 대표이사직무대행을 비롯해 K-HIT프로젝트TF 직원들이 참여 했으며, 폐광지역 4개시군 사회단체장과 디자인-건축-축제분야 전문가들이 동행했다.

첫 방문지인 졸페라인은 독일 최대 규모의 탄광 단지이자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서 현대 건축 개념을 적용한 뛰어난 산업 기념물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연간 약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졸페라인 광산 권양기 타워 유산은 마치 강원랜드 앞 동원탄좌 것과 닮아 정감이 간다.

인근지역인 보훔의 광산 박물관은 길이 2.5㎞ 규모의 광산 갱도체험 프로그램 등이 유명해 연간 약 4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할슈타트가 태백같은 폐광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어 방문하게 되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은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 등을 활용한 연계관광 우수사례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어있으며, 연간 약 1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랜드도 정태영삼 폐광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4월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를 통해 폐광에 따라 사라져 가는 대한민국의 탄광문화를 잘 보존해, 국내⋅외에 폐광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폐광문화 연계관광 콘텐츠 발굴을 제시했던 것이다.

현지 역사문화 전문가 헬레나 박사와의 만남

강원랜드는 4일 국가기록원이 주관하는 ‘2024년 기록의 날’ 기념행사에서 정선 사북에 위치한 동원탄좌의 산업유산에 대한 수집 및 보전활동을 높게 평가 받아 ‘국가기록관리 유공기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할슈타트가 정선-태백-영월에 생긴다고 하면,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강원특별자치도민과 강원랜드의 힘 만으론 부족해 보인다. 국민과 정부의 적극적인 응원을 기대해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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