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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이 인삼을 은폐한 이유 “추출기술이 없었기 때문”
설혜심 ‘인삼의 세계사∼’ KPC ‘CEO북클럽’ 강연

“17세기 유럽에 소개돼 그 약효가 알려지면서 18세기 큰 관심의 대상이었던 인삼은 어느 순간 서서히 배제된다. 재배가 까다롭고 가공과 약효 추출기술이 동양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약효가 가장 뛰어난 고려인삼은 당시 서양에서 구하기가 아주 어려웠고 수급도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자 영국 의학계는 18세기 후반부터 인삼의 효능을 깎아내리며 가용 약재목록에서 배제하기 시작했다.”

연세대 설혜심 교수(사학·사진)가 〈인삼의 세계사-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저자 직강을 펼쳤다.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가 연 ‘KPC CEO 북클럽’ 강연에서다.

설 교수는 인삼은 17세기 후반 세계교역에서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서구 역사학에서는 잊히게 된 인삼의 역사를 복원해 설명했다. 1736년 프랑스에서는 인삼에 관한 첫 박사학위 논문도 나왔다. 뤼카 오귀스탱 폴리오 드 생바스의 〈인삼, 병자들에게 강장제 역할을 하는가?〉였다.

설 교수는 “동양의 뛰어난 추출기술에 대한 열등감 등이 복합돼 인삼을 역사에서 지우게 된 배경이 됐다. 나중에 밝혀진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당시 기술로는 정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인삼 가공기술에서 동아시아에 결코 범접할 수 없다는 열등감도 작용했다. 내다 팔기에 급급한 나머지 내수화는 요원했던 경제적 이해관계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품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강조와 함께 ‘상품의 스토리’에 주목할 것을 CEO들에게 당부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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