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 차등지급 제안에 대해 “전 국민에게 돈을 지급하자는 건 똑같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25만원씩 지급하겠다던 이재명 대표가 오늘은 일정소득 이하는 100%, 그 이상은 70~80%로 차등지원 하자고 한다”며 “마치 대단한 양보를 한 것처럼 말하지만, 25만원의 100%든 70~80%든 전국민에게 돈을 지급하자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를 강화할 필요는 분명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방식은 정말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주장처럼 일회성으로 전국민에게 돈을 퍼주는 방식은 총선 이겼다고 국민 세금으로 한 번 선심 쓰는 것일 뿐”이라며 “경기대책, 물가대책, 복지정책 등 어느 관점에서 보더라도 정책적 타당성이라고는 1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에서 압승하여 의회권력을 갖게 된 야당 대표의 정책 수준과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된다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젊은이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 국민연금 안으로 재미를 좀 봤다고 생각하는지, 계속 양보하는 척하면서 악성 포퓰리즘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다행히도 이재명 대표의 주장들이 표만 생각하는 엉터리 주장임을 아는 현명한 국민들도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가 이재명식 악성 포퓰리즘을 이기려면 복지든 연금이든 제대로 된 개혁안을 내놓고 정면승부해야 한다”며 “그것을 못하면 사이비진보 포퓰리즘 세력에게 판판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연금개혁만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된 개혁안을 진작 단일안으로 내놓았었다면 바보처럼 당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정책도, 정치도 용기가 있어야지 비겁하면 이길 수 없다. 대통령도 여당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