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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 주스, 이제 못 먹나요?”…비싸지거나 사라지거나
원액 선물가격 전년비 76.9% ↑
과실 소비자가격 평년대비 폭등
[123RF]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오렌지 주스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음료 생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오렌지 주스 생산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손해가 커 원액 함유량을 낮추거나 주스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경우 지난해 11월 1.5ℓ 오렌지 주스를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른 라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음료 업계는 오렌지 주스 원액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2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전날 기준 1파운드(0.45㎏)당 4.6달러로, 1년 전인 2.6달러에 비해 76.9%가 올랐다.

오렌지 주스 생산 차질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일본 모리야마 유업은 지난달 25일 오렌지 주스 상품 ‘선키스트 100% 오렌지(200㎖)’ 판매를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키지루시메구밀크는 ‘돌(Dole) 오렌지 100%’ 1000㎖와 450㎖의 판매를 지난해 4월부터 중단했다. 아사히음료도 ‘바야리스 오렌지(1·5ℓ 페트병)’의 판매를 지난해 12월 1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과실 소비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3일 기준 오렌지(네이블 미국) 10개당 소매가격은 1만5363원으로 전월(1만4846)에 비해 3.4%가 올랐다. 평년(1만1791원)에 비해선 30.2% 이상 폭등했다.

오렌지 주스 원액 가격 폭등은 전 세계적인 오렌지 작황 부진에서 비롯됐다.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오렌지 재배지에 병이 확산하고 이상기후로 작황 부진이 계속되면서다. 영국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매슈 조이너 미국 플로리다 오렌지재배연합회장은 올해 초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은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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