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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저축은행 대출도 안된데"…저축은행서도 밀려났다 “남은 건 카드론 뿐”[머니뭐니]
상위 5개 저축은행 신용점수 900점 초과 취급 비중 일제히 증가
9개 카드사 4월 말 카드론 잔액 40조원 턱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충당금 적립 등 비용 압박이 커진 데다, 대출자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연체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저축은행들도 건전성 제고를 위해 우량 대출자를 선별해 대출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민들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사의 금융서비스로 몰려들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 업권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가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상품 중 신용점수 900점 초과 대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SBI퍼스트 대출’의 지난달 기준 900점 초과 대출자 비중은 43.57%로 한 달 만에 비중이 4.12%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초우량 직장인을 대상으로 더 합리적인 금리에 넉넉한 한도를 제공하는 가계신용대출로 분류된다.

취급 비중이 많아지면서 금리수준 또한 내렸다. 중앙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평균 취급금리는 같은 기간 12.79%에서 12.32%로 0.47%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OK저축은행의 ‘비상금 OK론’도 900점 초과자 취급 비중이 1.41%포인트 증가했고, 801~900점대 대출자 비중도 5.77%포인트 늘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살만한대출(50)’도 900점 초과자 비중이 0.91%포인트, 웰컴저축은행 ‘웰컴뱅크론’ 0.02%포인트, 애큐온저축은행 ‘애큐온제휴대출’은 0.86%포인트 늘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저으로 우량한 대출자에 집중하는 느낌”이라며 “과거보다 고신용자층을 살짝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3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30곳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준 곳은 13곳에 불과했다. 1년 전 33곳 중 23곳에서 그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들은 다른 급전 창구인 카드론을 찾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9644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9조4821억원)보다 4823억원 증가하며 전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금리 수준도 높다. 롯데카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8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카드가 14.83%, 삼성카드 14.61% 순이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한 달 만에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4월 말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605억원으로 3월(6조4635억원)보다 970억원 증가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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