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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자금 발목’ 트럼프 “암호화폐 기부 환영”
부족한 대선 자금 채우고 남성 표심 잡으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로 선거자금 후원을 받는다. 대선 자금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금도 확보하고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도 잡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캠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인베이스 커머스 제품을 통해 수락된 모든 암호화폐를 사용해 기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측은 “마가(MAGA) 지지자들은 이제 새로운 암호화폐 옵션과 함께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암호화폐 군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기부에 대한 기부 한도와 공시 요건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기부는 주식 선물과 마찬가지로 현물 기부로 보고된다. 트럼프 측은 이후 암호화폐를 청산하거나 보유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지지율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질렀음에도 선거자금은 여전히 뒤처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CNBC는 암포화폐가 잠재적 자금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발표된 선거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현재 9310만달러(약 1271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동안 1억8700만달러(약 2552억원)를 모금한 바이든 측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이번 발표는 또한 암호화폐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남성들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4월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5%가 암호화폐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다만 암호화폐 채택률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며, 미국에서 암호화폐 시장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은 18~50세의 남성이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NFT를 적극 활용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체포한 범인 식별용 사진) 테마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NFT 드랍을 제한적으로 판매했다. 당시 그의 모습이 담긴 머그샷 NFT 카드는 장 당 99달러(약 13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그는 이달 초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자신의 ‘머그샷 에디션’ NFT를 구매한 지지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찬에서 암호화폐 지지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더 나은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 기부를 수락한 대선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5월 선거운동에서 비트코인 기부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랜드 폴 상원의원 역시 지난 2015년 자신의 대선운동을 위해 비트코인 기부를 받았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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