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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형욱 직장내 괴롭힘 의혹…방송 '결방'·행사 '불참'
괴롭힘 폭로 이어지지만 '묵묵부답'
노동부 "정식 신고는 없어"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개통령'(개+대통령) 별명을 가진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강 대표가 상습적으로 보듬컴퍼니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주장에 강 대표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추가 폭로도 더해지고 있다.

21일 방송가와 반려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 구직 플랫폼에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 글이 올라온 것은 시작으로 강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후기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작성자는 보듬컴퍼니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으며 경영진 욕을 하는지 메시지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대표가 '메신저를 감시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직원들이 작성하게 강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구직 플랫폼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가 총 25건 게재됐는데,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하다. 부정적 후기들은 최근 보듬컴퍼니가 폐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명되기 시작했고, 언론 보도까지 이어졌다. 보듬컴퍼니는 웹사이트에 올해 6월 30일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안내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강 대표의 유튜브 동영상에 한 이용자가 댓글을 달아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을 조금이라도 늦게 하면 (강 대표가)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글이 올라와 강 대표가 개를 학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강 대표는 방송과 행사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다. KBS는 지난 20일 방송하려던 '개는 훌륭하다'를 결방하기로 당일 결정했다. '개는 훌륭하다'는 강 대표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방송된다. 강 대표는 이달 25∼26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반려견 행사 '댕댕트래킹 2024'에 당초 계획과 달리 불참하기로 했다. 이 행사의 공동 주최사였던 보듬컴퍼니 역시 손을 뗐다.

강 대표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현재까지 보듬컴퍼니와 관련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정식으로 들어온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보듬컴퍼니 소재지인 경기도 남양주를 관할하는 노동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접수한 사건은 없고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주의 깊게 상황을 보고 있다"며 "오늘 사업장을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거나 직원을 만나진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2016년 임금체불 사건을 접수해 시정지시 후 청산한 사례가 있고, 그 이후 접수한 사건은 없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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