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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벌써 400개 이상 기관 매수…가격상승 시간문제? [투자360]
현물 ETF 승인 효과 1분기 61% 상승
기관투자자들 대거 매수세로 한 축 담당
블랙록 IBIT 1분기 421개 기관 투자
“아직 비중 낮은 초기 단계, 향후 더 유입”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지난 1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올 1분기에만 400곳 이상 기관들이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설정 기간과 역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이라는 점 등을 감안시 가히 폭발적인 수준의 참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다소 조정을 보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블랙록 등 굴지의 투자기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본격 매수 국면에 진입할 경우 또 다른 수준의 강한 랠리가 펼쳐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 공시(13F) 문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IBIT)에 투자한 기관은 421개로 집계됐다. IBIT 시가총액 185억6600만 달러(25조2312억원) 중 기관 보유비중은 29억8355만 달러(4조546억원)로 전체 16.07%를 차지했다.

헤지펀드는 전체 비중 가운데 10.72%를 차지하면서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투자자문사(4.01%) ▷연기금(0.05%) ▷사모펀드(0.27%) ▷은행(0.2%) 등 순이다. 13F는 운용 중인 주식 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기관 투자자가 SEC에 분기별로 제출하는 문서다. 올해 1분기 보유 기준이기 때문에 최근 현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IBIT를 가장 많이 구매한 기관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로 20억8594만 달러(2조8277억원)에 달한다. 2,3위는 미국 헤지펀드인 ‘숀필드 스트래티직 어드바이저’와 ‘아리스테이아 캐피털’로 각각 6억1284만 달러(8307억원), 4억367만 달러(5472억원)로 집계됐다. 이밖에 10위권에 위치한 헤지펀드 등 기관들 모두 2억 달러 전후 규모를 나타냈다.

특히 연기금인 미국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는 2억4504만 달러(3326억원)를 매수해 전체 6위를 차지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은 보다 보수적이고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다”며 “위스콘신주 연기금이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4월, 5월 사이 들어온 연기금 몇 곳 더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IBIT를 포함한 현물 ETF들이 승인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힘입어 1분기에 개당 4만4172달러에서 7만1255달러까지 오르며 61.31% 급등했다. 현물 ETF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한 축을 담당한 셈이다. 실제 IBIT 외에도 그레이스케일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30%, 피델리티의 ‘FBTC’의 경우 19%에 달한다.

다만 기관투자자 비중 높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다. 기관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선 상품에 대한 평가 및 실사 기간이 있는 만큼, 아직 투자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미국에 상장된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Gold Shares’(GLD)를 기준으로 보면 투자자문사 비중은 21%, 은행은 11%가량 차지한다. 반면 IBIT와 FBTC의 경우 투자자문사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향후 기관투자들이 현물 ETF로 유입될 경우 추가 랠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비중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투자자문사를 중심으로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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