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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팅의 혁명적 변화, AI 임팩트가 온다”, DMS 2024 개막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DMS 2024’에서 연사들이 오프닝 토크를 하고 있다. (무대 왼쪽부터) 박세정 DMK글로벌 대표, 이시한 성신여대 교수,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 박기영 메타(META) 상무.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인공지능(AI) 임팩트가 다가오고 있다. AI가 마케팅 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아마존 광고 임원 담당 출신이면서 현재 쿠팡에서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비살 쿠마르(Vishal Kumar) 쿠팡 VP는 최대 화두로 단연 AI를 꼽았다.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는 단숨에 전 세계 마케팅 산업을 뒤흔들었다. 이미 실무자는 물론, 주요 기업의 임원들도 챗GPT, 제미나이, 이미지 AI 툴을 업무에 널리 활용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I의 대중화는 이제 고객으로도 확장됐다. AI 기술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고객을 맞춰야 하는 것 역시 마케팅 산업이 당면한 과제다.

국내 대표 마케팅 분야 전문 포럼이자 행사인 ‘디지털 마케팅 서밋(DMS, Digital Marketing Summit) 2024’이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열었다.

DMS 2024를 관통하는 키워드도 바로 AI다. 이날 연사로 나선 국내외 전문가들은 개인화되는 고객 수요를 신속히 파악하고, 나아가 창작의 동반자로서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이날 첫 강연으로 이시한 성신여대 교수,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 박기영 메타(META) 상무가 ‘생성 AI시대의 마케팅’이란 주제로 패널 토크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마케터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과 관련, “하나의 질문으로 엄청난 조언을 들을 것이란 접근을 버려야 한다”며 “목적지향적으로 단계적으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단계적·목적지향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생성형 AI는 이제 고객의 취향을 감안해 최적의 결과물을 추천, 선택에 따른 피로도를 줄여주게 된다”며 “추천의 알고리즘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가 이제 마케팅의 핵심 영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DMS 2024’에서 연사들이 오프닝 토크를 하고 있다. (무대 왼쪽부터) 박세정 DMK글로벌 대표, 이시한 성신여대 교수,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 박기영 메타(META) 상무. 이상섭 기자

조 대표는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이 계속 고도화되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플랫폼 기업에서 쓰는 걸 고객들이 불편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치 한번 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이는 없다”며 “고객 데이터는 계속 고도화되는 방식으로 모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균형있게 활용할지가 마케터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박 상무는 창작자 입장에서도 AI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작 영역에서 AI는 개인화·세분화되는 트랜드를 실험하고, 예상하지 못한 창작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분석하고 있는 최신 트랜드와 관련, 박 상무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제 관심사가 너무나 개인화되고 세분화돼 있어 트랜드 자체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AI는 이런 변화에 맞춰 테스트하고 최적화하는 데에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행복한 실수’란 표현처럼 생성형 AI를 보면 의외의 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의외성은 창작자엔 축복과 같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대변화의 시대, 마케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바뀌나?’란 주제로 데이비드 에델만 하버드대 교수가 강연했다. 그는 링크드인에서 11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세계적 마케팅 분야의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MO’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강연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달하고 있고 마케팅 분야도 큰 변화 속에 있다”며 “이런 변화 속에 마케팅 전략과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가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 전략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브랜드들은 AI를 통한 개인화 기법, 새로운 차원의 시나리오 모델링을 통해 마케팅 예산을 조절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마케팅 컨퍼런스 ‘DMS 2024’가 개막했다. 이상섭 기자

비살 쿠마르 쿠팡 VP는 “아직도 과거의 마케팅 방식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AI와 머신 러닝의 등장으로 디지털 광고 환경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버티드 (Converted)’의 저자이자 구글 데이터분석 총괄(Chief Strategist)인 닐 호인도 강연자로 나서며 “업계 최고의 기업들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AI가 가져올 변화를 시급히 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22일 강연에 나설 연사들도 화려하다. ‘소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뉴로마케팅, AI를 만나다’란 주제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강연에 나서며, ‘디커플링(Decoupling)’의 저자로 유명한 탈레스 테세이라 교수, 중국 알리바바 사업개발 임원을 거쳐 현재 중국 쉬인그룹 글로벌사업의 한국 대표인 김숙희 대표 등이 강연한다.

DMS는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마케팅 분야의 신기술과 방법을 소개하며 마케팅 전략을 공유하는 국내 대표 마케팅 포럼이자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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