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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는 “김정숙 특검” 野는 “김건희 특검”…여사들 수난시대 [이런정치]
배현진 “김정숙 특검 도입해 예산 전용 밝혀야”
與 지도부, ‘김정숙 특검’ 힘 싣기 “혈세 탕진”
野 ‘김건희 특검’ 물타기 반격 “프레임 전환”
2018년 11월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를 방문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여야가 전·현직 대통령 부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과 관련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 처리에 힘을 쏟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숙 여사 특검론’이 지도부 차원에서도 논의되는 분위기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하자, 문재인 정부의 ‘예산 전용’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 정치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주장에 다르면 문 전 대통령이 수사 받아야 하는데 수사가 여의치 않다면 (인도에)갔다온 주체는 김정숙 여사니 김정숙 특검을 해야 한다”며 “누가 직권남용으로 공무원에게 이 일을 시켰고 항목에 맞지 않은 예산을 지출해 영부인을 해외 관광에 다녀오게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재임중 대통령 부인의 비용 지출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대통령기록물로 봉함해서 감추었는데 차제에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기록물도 특별검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아직 ‘김정숙 특검’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특검 도입 명분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혈세 탕진으로 지탄받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냐”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 필요성과 관련해 “야당이 모든 걸 특검으로 가자고 하니 여당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서는 김정숙 여사 특검론을 두고 ‘김건희 특검 물타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김정숙 특검으로 맞불을 놓으며 정치적 공방으로 사안을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김정숙 여사를 소환해서 물타기하고 프레임 전환하려고 하는 카드로 계속 써왔는데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나”며 “이미 다 쓴 카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막혔던 김건희 특검법을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인사를 두고서 ‘김건희 여사 방탄 인사’라고 주장하며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보임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며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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