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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판서 등산,승마도 한다..BTS성지 까지[함영훈의 멋·맛·쉼]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③

[헤럴드경제(미국령 사이판)=함영훈 기자] 동아시아 고택 형태로 지어진 사이판 국제공항에 내리면, 중심도시인 가라판으로 가는 길엔 언제나 바다색와 보색 대비를 이루는 많은 꽃들이 한국민을 반긴다.

타포차우산 정상
프레임플라워

지난 벚꽃철에 마리아나관광청이 여의도로 진출해 윤중로 벚꽃과 우정의 컬래버를 시도했던 불꽃 즉 ‘프레임 플라워’가 가로수로 도열해, 붉은 미소로 환영해준다.

또, 사이판-티니안-로타로 구성된 북마리아나주 주 깃발에 그려진 대표 꽃, 플루메리아(흰색,노랑,자색)도 반겨 주었고, 꽃 속에 작은 꽃 하나를 더 피우는 부겐빌레아 등이 서태평양 대표 휴양섬 사이판을 더욱 화사하게 빛내고 있었다. ▶이 기사 하단, 사이판,티니안,로타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기 글 싣는 순서]

한국발 비행기가 도착한 아침, 서쪽 비치로드엔 조깅객들의 땀방울과 미소가 싱그럽고, 전봇대엔 벽화를 그려넣어 여행자에게 소소한 호감을 준다.

요즘 사이판, 티니안, 로타여행 콘텐츠가 다채로워졌다.

BTS가 갔을때 사이판 라이트하우스
BTS가 가고 난뒤 사이판 라이트하우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018년 휴가 겸 서머패키지를 이곳에서 촬영할 때엔 석양이 아름다운 서프클럽, 래더비치, 오비얀 비치, 마리아나 등대를 둘러보고, 코랄트리 애비뉴 인근 해안에서 가오리 등을 만지며 노는 시터치, 제토베이터, 스노클링, 파란색 허머 렌트카로 섬 전역을 다니는 드라이브 체험 등을 했다. 곧 제대할 맏형 진은 “이곳은 가장 아름답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토를) 못갔다. 그럼 다시 가야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로토 다이빙

그 후 마리아나 관광청은 빈티지로 남아있던 마리아나 등대 도색을 다시하고 이 일대를 문화미식 클러스터 탈바꿈시키는 등 2024년까지 많은 곳에 변화를 주었다.

“호캉스하며 미식을 흡입하거나, 다이빙, 쇼핑을 즐기다 저녁 뮤직바의 낭만에 빠져들다 오지 뭐”라고 생각한다면 요즘 보다 풍부해진 북마리아나 여행 콘텐츠 중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요즘 사이판에선 편안한 등산도 한다. 그리고 오전 골프, 오후 승마를 하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타포차우산
사이판 승마

또, 마리아나제도, 사모아, 마샬군도, 미크로네시아, 하와이, 투발루, 폴리네시아 등을 망라하는 태평양 섬 지역의 같은 듯 다른 문화공연을 한꺼번에 보며 우아한 만찬을 즐긴다.

특히, 토요일에는 최근 미국령 마리아나제도의 차모로 주민과, 차모로계 미국인, 순수 미국인이 원팀이 되어 부활시킨 수천년 역사의 ‘마리아나 전통 카누’을 탄다. 마치, 과거 페루와 남서태평양 군도 사이를 오가던 콘티키(Kon-Tiki)호가 복원됐던 것 처럼. 콘티키호는 태평양 횡단 항해술을 서양보다 1000여년 앞서, 같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남아시아-남미인들이 먼저 성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배이다.

새섬과 반재절벽에서 벌이는 별밤 투어, 수려한 석양과 함께 시작되는 화려한 밤 공연관광 콘텐츠도 보다 확장됐다.

어린이 전통 공연단엔 내 조카같은 느낌의 아이들이 꽤 있다.
한국인 위령비 추모 행렬

‘다크 투어리즘’도 한다. 이곳에서 희생된 한국인 영령들을 위로하는, 어두웠던 과거를 돌아보는 역사기행이다. ‘다크 투어리즘’은 어쩌면 사이판-티니안 여행자의 가슴에 울림을 준다는 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남양군도에 강제징용된 한국 청춘남녀 1만여명이 일제에 학살당한 흔적, 두 섬의 위령탑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추모공원 한 켠에 새겨진 공군사관생도들의 호국 다짐 표석을 본다. 이곳 여행 중 추모와 평화를 기원하는 일은 베를린 여행 때나 느끼는 ‘다크투어리즘’ 인문학을 더해준다.

산후안비치 악어바위

물론 기존의 사이판,티니안,로타섬 ‘여행 스테디 셀러’는 건재하다. 방탄소년단이 방문했던 오비안 비치, 래더비치,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이 촬영했던 마이크로 비치, 해안 수간모옥 같은 포비든 아일랜드, 여행자의 참새 방앗간 새섬과 그로토, 요즘 뜨는 곳, 드래곤 테일 협곡과 이스트베이클리프 해안 절벽 스노클링이다. 또 악어바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후안 비치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잇다.

쇼핑타운의 ‘원 플러스 원’ 처럼, 요즘 사이판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여행 선물 한보따리를 더 준비했다.〈계속〉

새섬

■사이판,티니안,로타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기 글 싣는 순서 ▶5월13일 ▷원폭 출격한 티니안 가보니, 푸른 파라다이스였다 ▶5월14일 ▷국제 먹방 대회 1위 한국인, 선명한 복근 과시 ▷숨은 보석섬 티니안, 열 빛깔 바다를 품었구나 ▶5월20일 ▷사이판서 등산,승마? BTS순례코스 까지, 즐길 것 늘었다 ▷타포차우산 등정하니 비로소 지구는 둥글다 ▷삼성부터 리틀야구까지 온국민 징용 희생자 추모에, 공군사관 생도들 “나라 꼭 지켜내겠다” ▶5월23일 ▷호기심 천국 티니안 한바퀴..“하루속히 배 띄워야” ▷“작은 고추가 맵다” 티니안 페퍼와 한국인 후손들 ▷티니안 동해에서 서해까지, 선샤인&다크 투어 가이드 ▶5월 27일 ▷여행 구색에서 없는 것 찾기 힘든 사이판 버라이어티 ▶6월 2일 ▷제2그로토, 로타홀을 아시나요? 사이판-티니안-로타의 액티비티 ▷마리아나 헤리티지여행, 태평양을 다 품었다..미키의 꿈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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