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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짜깁기한 적 없다” vs 민 “편집되지 않은 내용, 하이브에 더 불리”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짜깁기한 적 없고, 재판정에 원문을 제출했다.”

민희진 대표가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심문 이후 밝힌 입장문에 대해 하이브가 이렇게 반박했다.

하이브는 19일 “중요한 법리적 판단을 앞둔 시점에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 입장문을 배포한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공식 입장을 통해 민 대표의 주장을 다시 반박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가 본 사안에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티스트와 본인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행태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민 대표는 그간 선동적 언행과 감정적 호소로 사안의 본질을 가려왔다. 이번 입장문에서도 또 한 번 그런 의도를 드러내고 있지만, 수많은 증거와 팩트에 의해 본인의 의도와 실행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 측이) 여러 투자자들을 어떤 의도로 접촉했고 끌어들일 생각이었는지는 민 대표의 대화록에 무수하게 남아있다”며 “경영권 탈취 시도, 비이성적인 무속 경영, 여성 직장인과 아티스트들에 대한 비하 발언들이 명백한 증거로 남아 있다. 모두 회사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로서는 부적절하고, 매우 심각한 결격사유”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직접 쓴 장문의 글을 통해 지난 달 25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투자자로서의 네이버, 두나무와의 만남”은 일체 부인했으며 “뉴진스에 대한 비하 발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했다.

민 대표는 특히 네이버, 두나무의 고위 관계자와의 만남에 대해 지난 3월 6일 지인 A사 자신의 오랜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그 자리는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됐다”며 “네이버의 B씨는 이후 사적인 고민을 나누는 연락을 몇 차례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후 민 대표와 어도어의 L부대표는 당시의 만남을 토대로 “L부대표는 차라리 하이브에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두나무 같은 곳이 어도어의 주인이 되면 하이브나 어도어나 서로 좋겠다는 막연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런데 이 생각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하이브 동의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을 저희가 모를 리 없다. 두나무 C씨와는 그 날 처음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에 대해 민 대표는 “어도어가 하이브 내에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는 ‘은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기 때문”이라며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하이브의 카카오톡 대화록 공개를 “짜깁기한 대화 내용을 통한 공격”이라며 “사적인 대화까지 사찰한 하이브는 편집되지 않은 맥락에 제게 유리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얼마나 더 많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이브는 그러나 “당사는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이 없다.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음을 재판정에서 말씀드리고 원문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민 대표는 언론을 상대로 ‘불법취득한 자료’, ‘짜깁기한 자료’라고 거짓말하고 있다”라며 “민 대표는 아티스트를 앞세우거나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감사에 응하고 수사와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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