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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구포국수, 왜 가는데도 쫄깃할까..밀 축제 창설[함영훈의 멋·맛·쉼]
피란촌 밀면 문화 접목된 통일국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 구포국수는 가늘고 쫄깃하며, 짭짤한 맛이 생래적으로 배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포는 세계 3대 식량 작물인 밀이 조선시대 이후 집산되던 낙동강 3대 나루터이다. 근대적 제분,제면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약 100년 전이고, 6·25 전쟁으로 피난민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크게 성업한다.

영남의 전통 국수 기술에다, 북한에서 피란 온 사람들이 전수한 ‘밀면’ 기술까지 적용된, 남북한 통일 국수이다.

부산 밀면

1959년 10월엔 20개의 국수 공장들이 ‘구포건면생산조합’을 결성, 상표 등록까지 했고, 구포일대는 최대 30개 공장까지 번성한 적이 있었다. 전국적으로 국수 생산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국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국수의 품질 하나는 지금도 알아준다.

비결은 쌍롤러 두 쌍이 서로 맞물려 반죽을 눌러 붙이면서 넓고 긴 반죽 띠를 만들어 찰지게 뽑아내는데 있다. 일반 롤러 6개가 차례로 압축해 국수 면발을 쫄깃하고 탄력 있게 만든다. 굵은 중면도 있지만, 어느 지역도 따라올 수 없는 가늘고 찰진 면빨은 이북에서 온 피란민들이 전수해준 ‘가늘게 뽑기’ 기술 때문이다.

짭짤한 맛이 있는 것은 말리는 과정에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염분이 배기 때문이다. 구포 국수가 밀 축제 탄생으로 다시 내,외국인에게 그 진가를 보인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6월 22일, 23일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원에서 ‘부산 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화명생태공원

이는 지난 3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부산 축제형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밀 미식 여행을 주제로 한 신규 축제를 최종 발굴한데 따른 것이다.

화명생태공원 연꽃단지 일원에서 밀 미식 콘텐츠를 주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2024 부산 밀 페스티벌’은 제면, 제빵, 제과, 양조 등 밀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음식과 이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부터, 밀 관련 토크쇼 및 공연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장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전국 각지의 ‘밀’ 맛집을 오는 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포국수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미쉐린 가이드 부산 선정 등 글로벌 미식 도시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부산이 미식 관광이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발판 삼아, 이번 밀 축제가 서부산의 관광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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