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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테무, 유럽에선 사이트 조작?...소비자단체 고발
유럽 소비자단체, 유럽위원회에 문제 제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사이트를 불법 조작해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이유로 유럽 소비자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최대 소비자단체인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테무가 소비자들이 자유로운 결정을 할 수 없도록 콘텐츠를 조작해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며 유럽위원회에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4월 유럽연합(EU) 시장에 진출한 테무는 27개국에서 월 평균 7500만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BEUC는 “테무가 다크패턴(비합리적이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 유도 행위)으로 알려진 불법 조작을 했다”며 “DSA 위반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동안 소비자가 원래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유도하거나 계정을 삭제하는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테무가 이용자들에게 판매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은 누구로부터 제품을 구매하는지 모른 상태로 깜깜이 구매를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유럽위원회뿐 아니라 프랑스·독일·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내 17개 소비자 당국에도 테무를 놓고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EU는 DSA에 따라 테무를 ‘초대형’ 디지털 플랫폼 목록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목록에 오른 기업들은 위험을 어떻게 완화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유럽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고 더 엄격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미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 아마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은 EU의 초대형 플랫폼 목록에 들어있다.

독일 소비자단체도 올해 초 테무에 유사한 문제를 경고했고, 이 때문에 테무는 더 이상 소비자에게 ‘서두르세요! 126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상품을 카트에 넣었습니다!’와 같은 알림을 표시할 수 없게 됐다.

테무는 WSJ의 논평 요청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운영하는 시장의 법과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무는 틱톡과 미국 정부의 갈등을 본 뒤 유럽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테무 운영사 PDD홀딩스의 경영진이 2022년 말부터 틱톡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여겼고, 지난 3월 틱톡 강제매각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자 사업 전환 속도를 높였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아시아와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테무는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테무를 허위광고와 불공정 행위 의혹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KC 인증을 받지 않거나 신고·승인받지 않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의 국내 판매를 원천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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