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유업계라 가능한 지원책? 분유는 기본, 육아도우미는 덤 [0.7의 경고, 함께돌봄 2024]
매일유업 임직원 출산율 1.31명…3자녀 출산땐 1000만원
우유업계 “아이가 주 소비층”…임신·출산·육아 전방위 복지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육아휴직 후 복직한 매일유업의 A씨는 사내 출산육아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고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 출산육아코디네이터는 회사가 제공하는 출산 장려 혜택 중 하나다. 임직원 임신부터 출산·육아에 맞춰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심신의 안정을 돕는 역할을 전담한다. A씨는 “육아휴직 중에도 연말정산, 복직 관련 사항 등 다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복직 이후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챙겨줘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 2년째 자녀의 등·하원을 챙기는 매일유업의 B씨는 회사의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하고 있다. B씨는 “아이가 항상 기관에 늦게까지 남아있는 게 엄마로서 너무 속상했다”며 “시차출퇴근제를 이용하니 다른 아이들과 같은 시간에 하원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워킹맘에 눈치를 주지 않는 사내 분위기도 심적인 부담을 덜하게 했다. 그는 “동료들이 일찍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러 가라고 먼저 말해 항상 고맙다”며 “자녀 등하원으로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하는 직원이 늘면서 마음도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임직원 출산율은 1.31명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0.72명)의 2배다. 매일유업은 1975년 임신과 출산, 육아문화를 선도하는 모자보건교육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가족친화경영 인증기업’에 선정됐다. 이후에도 14년간 연속으로 인증을 받았다. 2015년에는 ‘가족친화 우수기업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

매일유업 임직원들이 예비부모를 위한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1박2일 태교여행인 ‘베이비문’ 행사를 살펴보고 있다. [매일유업 제공]

식품 업계는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들수록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소비층이 아이인 우유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국내 우유업계가 사내 임직원 복지 제도를 강화하며 저출산 극복에 앞장서는 배경이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맞춰 섬세한 지원책도 제공한다. 임직원이 가장 처음 만나는 고객이라는 사내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식품사라서 가능한 장점도 돋보인다. 직접 생산하는 분유가 대표적이다. 실제 매일유업은 임직원 출산 시 축하금과 함께 1년간 200만원 상당의 조제분유를 지급한다. 남양유업 역시 축하금 5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분유 제품을 지원한다. 롯데웰푸드도 마찬가지다. 출산한 임직원은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1년간 파스퇴르 분유 48캔을 배송받는다.

다자녀를 장려하는 제도도 눈에 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기존보다 개선된 출산육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임신출산장려를 위해 난임시술비도 회당 100만원 지급한다. 횟수는 무제한이다. 다자녀 출산 시 받는 지원금도 늘렸다. 매일유업 임직원은 1자녀 400만원, 2자녀 600만원, 3자녀 이상 1000만원의 축하금을 받는다. 덕분에 매일유업의 세 자녀 이상 가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13.0%에 달한다. 가장 최근 집계된 전국 평균율(2022년 기준)인 7.4%보다 5.6%p 높은 수치다.

남양유업 출산 장려 복지제도. [남양유업 제공]

돌봄 과정에서도 지원은 계속된다. 매일유업은 근로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 또 월 2회의 패밀리데이(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를 운영 중이다. 배우자 출산에 맞춰 10일 휴가를 부여하며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도 장려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육아휴직 제도 외에도 영유아교육비 지원 제도와 자녀돌봄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제도로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 2년간 영유아 교육비 30만원도 분기마다 지급한다. 자녀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식 때는 1일의 특별휴가를 준다. 아울러 고등학교 자녀 등록금 전액(최대 100만원)과 대학교 1자녀 등록금 전액, 2자녀 연 555만원도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도 결혼과 출산 지원으로 임직원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d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