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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ELS 여파에 1분기 은행 순익 24% 급감…배상금 1.8조
1분기 국내은행 순익 5.3조원
이자이익 늘고, 비이자이익 줄어
NIM·ROA·ROE 등 수익성지표 악화
금감원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여파로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24.1%) 감소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관련 배상금이 1조8000억원 가량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외손익이 2조2000억원 적자로 돌아선 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19.3%) 감소한 1조7000억원에 그쳤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원(52.2%)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자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1.6%) 늘었다. 이자수익자산이 32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조2000억원(3.3%) 증가하면서다.

[금융감독원 자료]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6.6%에서 올 1분기 1.6%로 둔화됐다.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이다.

실제로 순이자마진(NIM)이 1.63%로 1년 전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2%포인트 내린 0.57%에 머물렀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9%로 3.26%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34.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올 1분기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이 4000억원 규모로 환입된 영향도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2.7%) 증가한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3조9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물건비는 지난해와 유사한 2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나,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요인으로 작용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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