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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당 간부학교에 ‘마르크스·레닌’ 대형 초상화 등장…갑자기 무슨 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새로 완공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이 신축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물 외벽에 사회주의 이론 근간을 세운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전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 방문 사진을 보면, '조선노동당건물연구소' 건물 외벽 양쪽에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다.

건물 중앙에는 노동당 휘장이 있고, 그 위에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철저히 무장하자!'라는 문구가 가로로 길게 새겨졌다.

북한이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 교육기관인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마르크스와 레닌을 부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사상적 기원이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체제를 확립하고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는 과정 중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1980년 노동당 규약 개정, 1992년 헌법 개정 등을 통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지도사상에서 삭제했다. 그 대신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그 자리에 채웠다.

이런 가운데 대대적으로 신축한 당 간부 양성기관에 마르크스·레닌 초상화를 내건 건 국제사회의 진영 분화 등 북한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의식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새로 완공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방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아시아 방문을 활용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정부 또한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친 후 방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관련 외신 보도를 봤다"며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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