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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영 기아 대표 “시기·방법의 차이일뿐 공정보상 원칙 변함없다”…노조 달래기 나섰다 [비즈360]
사내 입장문 통해 근무환경 복지제도 향상 검토 약속
“국내 대표하는 기업으로 역할·책무 고민 많다” 호소
특별격려금·노노 갈등 더해져 올해 임단협 가시밭길

경기 화성시 기아 EV6 생산라인의 모습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성과 배분의 시기와 방법의 차이일 뿐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준영(사진) 기아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더 희망찬 내일을 향해 나아갈 때’라는 제목으로 낸 입장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노조가 올해 강력한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 간 화합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노사가 논의해 합당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근무환경과 복지제도의 향상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회사가 처한 고민과 환경을 언급했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기아 제공]

그는 “모두가 노력해 이룬 소중한 성과이기에 특별격려금 관련 직원들의 기대가 컸고 그만큼 아쉬움이 크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 또한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2년과 2023년 일반성과급과 별개로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지급하지 않고, 보상 방식을 바꾸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특근을 중단하고,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사측을 압박한 바 있다. 지난해 양사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그에 합당한 성과급을 달라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최 대표는 이같은 반발을 의식해 “소중한 성과를 지키고 더욱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대전환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래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안팎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사업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생산 체계 재편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PBV(목적기반모빌리티)와 픽업트럭, 소형 전기차 등 핵심 신차를 적기에 양산해야 한다”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 위축 가능성과 전기차 성장 정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 혁신과 유연 생산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품질과 안전이란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기아의 임단협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격려금 미지급 문제가 더해져 노조가 보다 강력한 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노조원들은 조합비 인하와 외부 회계감사 도입 등을 두고 집행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조는 우선 오는 27일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900%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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