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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원식 이어 아들들까지 사임…남양유업 ‘홍씨 일가’와 완전 이별 [투자360]
지난달 22일 아들들도 임원자리 반납
기존 오너 일가 전원 경영서 손떼
한앤코, 브랜드 이미지·기업가치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기존 오너와 완벽하게 이별한다. 홍원식 전 회장의 아들 2인까지 사임하면서 오너 일가 모두 경영에서 분리됐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 지 3년 만에 오너리스크를 100% 제거한 만큼 자체 경영 시스템을 가동해 기업가치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홍진석 전 상무와 홍범석 전 상무가 남양유업의 임원 자리를 반납했다. 두 사람은 각각 경영혁신추진단장, 외식사업본부장 직함을 단 상태였다. 홍진석 전 상무는 홍 전 회장의 장남, 홍범석 전 상무는 차남이다.

두 사람의 사임은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최근 10년간 남양유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오너리스크가 지목돼 왔다. 지배주주가 바뀌는 동시에 기존 오너와 모든 연결고리가 정리된 만큼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한앤코가 홍 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아들 2인의 사임도 일정 부분 예견된 상태였다. 앞서 2021년 5월 한앤코는 홍 전 회장 측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약 53%를 3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 허위·과장 광고로 질타 받던 시기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경영권을 한앤코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단순 변심으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한앤코에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는 즉각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으며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1월 말 주식 양수도 절차는 마무리됐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지난달 초에는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의 신호를 알렸다.

한앤코는 앞으로 남양유업 재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오너리스크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소비자층이 두터웠던 우유와 분유 관련 제품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섰으나 경영 실적을 끌어올리진 못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0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적자에 머물러 있다.

남양유업의 최대 현안이었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서 주가 방향성도 관심거리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투자 가치를 시가 대비 높게 평가했다. 한앤코의 주당 매입가를 고려한 남양유업의 전체 지분 가치는 약 7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코스피에서 형성된 시가총액 3660억원대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앤코는 과거 식음료 섹터에서 웅진식품을 통해 바이아웃 투자와 기업가치 개선 후 회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10년간 하락세를 기록 중인 남양유업 주가도 반등을 이끌지 주목되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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