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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커머스, ‘블루오션’ 국내 역직구 시장까지 노린다
올해 1분기 역직구 규모 3991억원
알리·쇼피 등 한국 역직구 시장 공략
中 이커머스 활용한 지원책까지 등장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중국 이커머스가 한국 직구 시장 점유율 확대에 이어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장기적으로 중국 이커머스에 역직구 수요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 역직구액은 3991억원으로 이중 61%가 중국행이었다. 올해 1분기 중국으로의 온라인 역직구액은 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1418억원) 대비 71.7% 올랐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커머스 등을 통한 해외 판로 확보를 원하지만 온라인 역직구는 대부분 면세점을 통한 판매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은 올해 1분기 온라인 역직구액 중 92.4%가 면세점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위주로 면세점에서 역직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할 필요성을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역직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배경이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지사는 올해 3월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채용 공고에 나섰다. 해당 사업은 한국의 중소상공인이나 업체가 해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처럼 입점·판매 수수료 한시적 면제 등 K-셀러(한국상품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검토 중이다.

이미 국내 유통위주인 'K-베뉴'에 입점한 국내 기업들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한 역직구까지 염두에 두기도 한다. K-베뉴에 입점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알리를 통해 국내에서만 제품을 팔지만, 중국까지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동남아시아 e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지난달 국내 물류센터에 K셀러들의 상품을 위탁받아 현지 배송까지 전담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쇼피는 국내 셀러 유치를 위해 상·하차비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국 이커머스들이 다양한 전략을 내놓으면서 국내 이커머스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역직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사업 수익률이 낮아 국내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이커머스들도 역직구 사업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올해 상반기 세 번째 물류시설을 가동해 역직구 사업을 강화한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을 운영하는 올해 초 북미와 유럽 기반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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