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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총선 중 '무슬림 차별 논란' 시민권법 시행
300여명에 첫 적용
“힌두교도 결집 의도” 분석도

인도 총선 5단계 투표를 앞둔 1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로드쇼에서 인도 총리 겸 집권 인도인민당(BJP)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마하라슈트라주 에크나트 신데(왼쪽) 총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오른쪽) 부장관이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반(反) 무슬림’ 논란이 된 인도의 시민권 개정법(CAA)이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에서 CAA에 따라 300여명에게 처음으로 시민권이 부여됐다.

아제이 발라 내무부 차관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해당 법과 관련해 시민권을 신청한 14명에게 직접 시민권을 건넸다. 이와 함께 정부 관리들은 다른 300여명의 신청자에게는 이메일로 시민권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11일 그동안 보류해온 CAA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총선 개시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이 법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2014년 12월 31일 이전 인도로 와 불법 체류 중인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인도 시민권 획득의 길을 열어줬다.

CAA는 당초 2019년 의회를 통과했으나 전국적인 반대 시위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정부가 시행을 미뤄왔다.

하지만 여기에 무슬림이 빠지면서 소수 집단과 대학생 등의 반발이 일었다. 인도 14억명 인구의 80%는 힌두교도이며 무슬림 비중은 14%로 2억여명이다.

인권 단체와 야권을 중심으로 해당 법이 차별적이며 헌법 가치와 국제인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힌두 국수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자신들은 모든 종교 공동체의 복지를 위해 일한다며 인권 단체 등의 주장을 일축해왔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3연임을 노리는 모디 총리가 지지기반인 힌두교도를 결집하기 위해 CAA 시행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투표가 이뤄진 지역 투표율이 직전 총선 때보다 다소 낮아 목표 의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힌두교도 표심을 겨냥한 정책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총선은 지난달 19일부터 6주간 지역별 7단계 일정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4단계 투표가 이뤄졌으며 개표 결과는 6월 4일 나온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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