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코리아는 앨커미스트 운영
코오롱FnC는 매장·의류 판매
스벅도 제품군별 운영주체 달라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국내에서 판매품목별 운영사가 다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계정(오른쪽)은 ‘head_kr’이지만 앨커미스트가 운영하는 계정은 ‘headkorea’로 서로 다르다. [SNS 캡처] |
오스트리아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 로고가 박힌 건물이 등장했다. 헤드 한국지사가 생기는 걸까? 정답은 ‘아니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헤드의 테니스용품을 판매하는 국내 수입사인 앨커미스트는 현재 서울 광진구에 지상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고 있다. 해당 건물 조감도에는 헤드 로고가 들어가지만 이는 한국에서 헤드 매장을 운영하는 코오롱FnC와 무관한 건물이다. 앨커미스트는 강원도 홍천에 창고를 두고, 해당 건물을 일반 사무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소비자라면 헤드가 한국지사를 개설하는지 헷갈릴 수 있다. 한국 법인이 직접 운영하는 나이키코리아, 아디다스코리아, 푸마코리아 등과 달리 국내에는 ‘헤드코리아’ 법인이 없다.
한국에서는 코오롱FnC가 2009년부터 판권을 갖고 의류와 신발, 모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스타필드 수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온라인에서는 코오롱몰을 통해 헤드 상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헤드코리아’라는 이름의 쇼핑몰이 따로 있다. 헤드 글로벌 본사로부터 스포츠 장비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앨커미스트가 운영하는 곳이다. 라켓, 공, 가방 등 제한된 품목을 판매한다. 앨커미스트는 그동안 선수 등 테니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계정은 ‘head_kr’이지만 앨커미스트가 운영하는 계정은 ‘headkorea’로 운영 주체가 다르다.
원래 앨커미스트와 코오롱FnC는 각각 장비와 의류 위주로 헤드 제품을 나눠 판매하다가 코오롱FnC가 지난해 여름부터 브랜드를 재정비하면서 일부 제품이 겹치게 됐다. 실제 코오롱FnC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콘셉트를 달리하면서 라켓 등 스포츠 용품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했다.
코오롱FnC는 해당 업체에 대해 “장비류인 헤드의 기어(GEAR)를 수입 판매하는 곳으로, 헤드의 의류, 기어 판매에 대한 각각의 국내 운영사가 다르다”며 “헤드는 테니스 기원을 가진 브랜드로 테니스웨어는 물론, 최근 피클볼 캡슐 라인까지 출시하며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다양한 라켓스포츠 웨어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지사가 없는 글로벌 브랜드는 유통사가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뉴발란스 역시 한국법인 대신 이랜드월드가 독점으로 매장 운영과 상품판매를 담당한다. 뉴발코리아 온라인몰도 이랜드가 관리 및 운영을 맡았다.
헤드처럼 상품 카테고리별 계약이 달라 운영 주체가 다른 경우는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부르는 스타벅스의 국내 운영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매장 운영은 매장 판권을 가진 신세계그룹이 담당하지만,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RTD(Ready To Drink) 음료는 동서식품이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상업용 커피 추출기와 캡슐 커피는 네슬레코리아가 판매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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