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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금융 문맹 탈피, 청소년 교육부터 시작해야
“글자를 모르면 생활하기 불편할 뿐이지만, 금융을 모르면 살아 내기가 어렵다.” 세계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미국은 2000년대 이후 대통령 직속으로 금융교육자문위원회를 만들고 국민 전반의 금융 문맹 탈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겪던 30여년 전부터 민·관이 이구동성으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왔지만 학교 정규 교육은 물론 성인 학습 단계에서도 아직까지 실효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 경험 부족으로 2030 청년들이 과도한 채무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금융교육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대부분의 OECD 국가는 읽고 쓰기, 셈하기(덧셈, 뺄셈), 컴퓨터 정보 검색과 더불어 금융을 4대 주요 기초 소양으로 삼고 초등학교 시기부터 정규 교육 과정에 금융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고등학교에 이르러서야 학교 단위로 금융 소양이 중심이 된 ‘실용 경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학 입시와 무관한 까닭에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다.

압축성장으로 경제 변화가 극심한 우리나라에서는 금융 경제 분야의 학습 내용도 변하는 시대 상황에 발맞춰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 과정이 개발되고 수업 현장에 도입되기까지는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금융교육을 다루는 데 필연적인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더욱이 디지털 금융을 넘어 금융과 기술의 융·복합이 초현실적으로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학교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소양을 가르치리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학교 밖에서의 교육적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학교 금융교육 지원 행보는 굉장히 눈여겨 볼 만하다. 두나무는 최첨단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사회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미래 금융의 주역이 될 때를 대비, 디지털 금융교육 ‘두니버스’를 진행하고 있다.

두니버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생성형 AI 기술로 금융 환경과 거래가 어떻게 바뀌는지, 대체불가토큰(NFT)과 중앙은행 발권 디지털화폐(CBDC)는 무엇인지, 디지털 자산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 융·복합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디지털 금융 소양의 맥락을 적절히 짚어주고 있다.

학교 밖에서 지원하는 금융교육의 성과가 기대 이하인 이유는 대부분 강사의 전문성 부족에 있다. 그러나 두나무는 사전에 교육 내용 전반 및 배경지식, 학교 교육의 특성에 관한 트레이닝을 통해 전문 강사진을 양성하고 있다. 탄탄하게 훈련된 전문강사 인력 공급은 학생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만족도 높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높게 평가할 만 하다.

현재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원주민으로 태어났다. 10여년 전 시작한 4차 산업혁명도 그들에겐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 디지털 시대의 융·복합 서비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대이기에, 두니버스를 통해 디지털 금융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의 미래 청사진에 귀중한 토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두니버스가 시민사회 속 금융교육 정착을 위한 마중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대상과 범위도 디지털 이주민인 성인까지 확장, 향후 전세대를 아우르는 금융교육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바란다.

천규승사단법인 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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