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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성 적립식 매수로 펀드매니저 이길 듯”…美 다우·S&P500·나스닥 ‘사상 최고’ 올킬, 왜?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식에 대한 공부 1도 안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달 적립식으로 일정 금액 매수 중입니다. 미국 증시 지수 추종 ETF 무지성 적립식 매수야말로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는 방법 아닌가 싶네요.”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며 마감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 오른 5,308.1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 5300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상승한 1만6742.3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8% 오른 3만9908.00에 각각 마감됐다.

미국 CNBC 방송은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23번째, 다우지수는 18번째, 나스닥지수는 8번째로 각각 종전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C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살짝 밑돌았다.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했다. 전월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폭 역시 직전월보다 모두 완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0.0%)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수치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소매판매도 정체 국면을 보이면서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차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24.7%,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52.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75.3%로 높아졌다.

금리인하 기대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9bp 이상 급락한 4.34%에 거래됐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비둘기(완화 선호)’적인 발언도 투심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 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우리가 가진 자료에 근거할 때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닉 매크로인스티튜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CPI 수치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에 확고히 힘을 싣는다. 시장은 소프트한 보고서를 얻고 싶어 했고, 원하던 것을 얻었다”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성장성 있는 많은 기업이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알파벳A와 애플은 1%대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올랐다. 아마존닷컴은 약간 내렸고, 테슬라는 2%대 하락했다.

미 증시에서 불어온 ‘훈풍’은 16일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탄 것은 국내 시총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주 ‘투톱’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엔 긍정적 소식이다. 미국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88% 급등한 5045.08을 기록하며 지난 3월 7일 이후 처음으로 5000 선을 재돌파했다.

미 반도체주 시총 1위인 엔비디아가 전거래일보다 3.58% 급등한 946.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AMD(4.25%), 인텔(0.71%), TSMC(2.39%) 등이 강세를 보였고, ARM 만이 2.55%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6일 코스피 지수가 0.8~1.2%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미국 물가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결과를 보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시총 상위주에 대한 ‘리스크 온(Risk-On)’ 분위기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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