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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인터뷰에 배신자 낙인”…다이애나 운전기사, BBC와 합의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운전기사가 ‘사기 인터뷰’ 논란을 일으킨 BBC 방송 진행자의 무고로 해고됐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BBC와 합의했다.

영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다이애나빈의 기사로 수년간 일하다가 1996년 해고된 스티브 데이비스와 BBC가 전날 법정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합의 보상금이 약 2만파운드(3400만원)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2021년 수행된 독립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BBC ‘파노라마’ 진행자였던 마틴 바시르는 1995년 인터뷰 섭외를 위해 다이애나빈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에게 왕실이 다이애나빈을 감시하고 음해하고 있다면서 조작된 증거를 건넸다.

당시 바시르의 주장에는 데이비스가 다이애나빈의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으니 기사를 교체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데이비스는 그로부터 약 반년 후에 해고됐다.

수년간 다이애나빈과 좋은 관계로 일했지만 아무런 사유를 듣지 못한 채 해고됐고 이후 오랫동안 이를 둘러싼 추측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는 게 데이비스의 주장이다.

데이비스는 다이애나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자신이 배신자라는 오해를 영영 바로잡을 수 없다는 점이 큰 유감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영국 왕실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이 2022년 파노라마 인터뷰 사태를 다루면서 바시르가 한 일을 알게 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BBC 측은 법정에서 데이비스가 허위 주장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사과했다.

1995년 11월 방영된 바시르와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빈은 “이 결혼엔 우리 셋이 있었고 그래서 좀 복잡했죠”라고 말해 남편인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와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현 커밀라 왕비)의 불륜을 폭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로부터 한 달 뒤 왕세자 부부에게 이혼을 권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인터뷰가 사기로 성사됐다는 의혹은 인터뷰 직후부터 나왔다. 스펜서 백작이 2020년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독립 조사로 이어지며 큰 파장을 낳았다. BBC도 바시르의 행각을 감싸는 등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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