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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국수도 1만5000원, 공포의 점심시간" 편의점 도시락 불티난다
편의점 4사 도시락 매출 두자리 수 성장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 '면플레이션(국숫값 인플레이션)' 등 외식비 물가 상승을 둘러싼 각종 신조어가 나오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1만원 이하 점심 어려운데...편의점 도시락 3000~7000원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 편의점 4사 매출은 모두 작년 동기 대비 17∼25% 증가했다. 편의점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CU 25.5%, GS25 20.7%, 세븐일레븐 20%, 이마트24 17% 등이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외식 비용과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편의점 4사의 도시락 가격은 3000∼7000원대 수준이다.

각 편의점 인기 도시락인 CU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과 GS25 '혜자로운집밥 통통쏘야불고기', 세븐일레븐 '맛장우 고추장불백 도시락', 이마트24 '다찬도시락'은 모두 4000∼5000원대다.

7900원대로 최고가인 CU의 '신이어마켙 배터질 비빔밥'은 2인분이지만 지난 3월 기준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외식 메뉴 비빔밥 가격 1만769원보다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최근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저렴하고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도시락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칼국수 한 그릇 평균 가격이 9038원을 기록했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칼국수 가격은 1만5000원도 넘긴다. ‘

서울 평양냉면 4대 맛집’으로 꼽히는 을지면옥·을밀대·필동면옥·봉피양 등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4000~1만6000원으로 올랐다. 보양식인 삼계탕(1만6846원)은 지난해 1월(1만6000원)보다 비싸지면서 1만7000원 수준에 근접했다.

김밥과 치킨, 피자 등 외식 품목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치킨과 김밥 등 메뉴 사진 안내판이 붙어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다. [연합]
"편의점 도시락 먹어도 든든하네" 양 늘린 도시락 인기

업계는 '편의점 도시락은 부실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난 점도 매출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편의점마다 양이 푸짐한 '가성비' 도시락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도 불고 있다.

GS25의 경우 올해 1∼4월 출시한 도시락 제품 평균 중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밥은 2.3%, 반찬은 19% 각각 늘었다. 대표 상품인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1주년을 맞아 지난 3∼4월 제품별로 순차적으로 양을 47% 늘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양을 늘린 도시락은 판매량이 평소보다 4.2배 증가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해당 이벤트를 연중 캠페인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CU는 지난 2월 기존보다 양을 20∼30% 늘린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이 시리즈는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하고 현재까지 50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CU는 이달 압도적 간편식 두 번째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기존 비빔밥 제품보다 양을 30%까지 늘린 '맛장우 곱빼기 비빔밥'을 출시했다. 도시락 양이 늘었지만, g당 단가는 오히려 낮춰 가격 부담을 줄였다.

GS25 관계자는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가격 부담은 적으면서 풍성한 먹거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단순히 싼 제품이 아니라 가격 대비 양도 많고 구성이 알찬 가성비 도시락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 역시 "가성비를 중시하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맞춰 도시락뿐만 아니라 김밥과 삼각김밥 또한 기존 상품보다 증량해서 출시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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