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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인, 촬영 때 도망치고 싶다고 해"…마약류 처방 의사 증인으로 출석
배우 유아인.[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아인(본명 엄홍식·38)씨 재판에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유아인씨가 촬영 때 죽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4일 오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씨 외 1명의 5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유씨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의사 오모씨에 따르면, 유씨는 2021년 6월29일 오씨 병원에 내원해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오씨는 이 병원에 2021년 7차례, 2022년 10차례, 2023년 23차례, 2024년 6차례 내원했다.

오씨는 "(유씨가)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고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사람들을 만날 때 심장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이 있다고 했다"며 "호흡이 불편하고 공황증상 이런 걸 치료하기 위해서 내원했다"고 전했다.

검찰 측이 "촬영 때도 죽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 했었냐"고 묻자, 오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후 반대신문에서 유씨 측 변호인이 "(유씨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상담이나 우울척도검사 결과 우울증, 불안증, 불안장애가 어느 정도였냐"고 묻자, 오씨는 "심각한 수준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이라도 입원하면서 약물적 조정을 받아봄 어떨까 해서 권유했는데 여러 스케줄 때문에 입원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불면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여러 유명인들이 있지만, 유씨는 유독 상태가 심각했다는 것이 오씨의 말이다.

오씨는 "다른 연예인들은 약물 처방만 원한다거나 수면만 조절해 달라, 공황만 조절해 달라, 이렇게 약물처방 위주로 이야기한다면 엄홍식님은 거의 1시간 반~2시간 정도 상담한 것이 기억난다"며 "본인 내면에 있는 우울감이나 증상들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어서 증상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6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유씨가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유씨의 지인이자 미술작가인 최모(33)씨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범인도피 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대마를 흡연하고, 유씨와 본인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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