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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술 아직 안돼” 애플이 ‘삼성·LG만’ 고집하는 이유
아이폰 이어 아이패드 OLED 탑재
스마트폰 패널보다 3~4배 비싸
올해 태블릿PC용 OLED 674%↑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유튜브 캡처]

애플이 드디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의 출격을 알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력이 조명되고 있다.

아이폰보다 면적이 더 큰 태블릿PC에 OLED 패널이 들어가는 만큼 두 공급사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쫓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이번 아이패드 프로용 OLED 공급사에서 빠진 점도 호재다. 중국보다 앞선 OLED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로 꼽히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 새 아이패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18개월이라는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내놓은 태블릿PC 신작이어서 애플 마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만 OLED 패널을 탑재해왔으나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으로 OLED를 적용해 선보였다. 아이패드 에어 신형은 기존대로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다.

가장 큰 특징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 제품에 OLED 패널이 들어간 점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에 모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제품에만 공급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전체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의 65%를, 삼성디스플레이가 35%를 공급한다.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OLED를 전적으로 국내 두 기업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태블릿PC의 경우 통상 6인치 크기인 스마트폰보다 패널 면적이 약 4배 더 크다. 그만큼 태블릿PC용 OLED 공급가격도 스마트폰용 OLED보다 약 3, 4배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스마트폰용 OLED보다 더 크고 더 비싼 패널을 공급하게 된 만큼 이번 OLED 아이패드의 등장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 역시 OLED 분야에 투자하며 한국을 쫓고 있지만 중국 기업 BOE는 이번 아이패드 프로용 OLED 공급사에서 빠졌다. LCD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가운데 OLED 생산능력과 기술력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 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현재 TV와 IT기기용 패널이 주력인 대형 OLED 시장에서 한국은 96.1%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이 주력인 중소형 OLED 시장은 한국 71.6%, 중국 27.6%로, 한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도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에 OLED를 적용하면서 올해 IT용 OLED의 대세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태블릿PC용 OLED 시장 규모가 2023년 3억7900만달러에서 올해 29억달러로 무려 67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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