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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발 유가 뛰자 수입물가 넉달 연속 상승
3.9% 올라 작년 8월 이후 최대폭
수출물가도 4.1%↑ ‘반도체 호조’덕

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가폭도 커져 지난해 8월(4.1%)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위기감 고조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는 143.68로 3월(138.31)보다 3.9%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9% 높은 수준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4월 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89.17달러를 기록했다. 3월 84.18달러 대비 5.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개월 연속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해 7월(0.2%)~10월(0.9%)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 대비 5.5% 상승했다. 중간재도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1.9%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4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대비 1.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올랐다.

4월 수출물가도 전달 대비 4.1%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2%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4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7.83원으로 3월 1330.70원 대비 2.8%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6%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도 영향을 미쳤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10.9% 상승했다”며 “전년동월비로도 반도체금액지수가 54.7%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공산품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에서 올라 전달 대비 4.1% 상승했다. 특히 DRAM(16.4%), 플래시메모리(1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농림수산품은 2.5% 하락했다.

4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는 3.2% 올랐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했다. 수입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하고, 수출가격(3.1%)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월비로는 0.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4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상승하여 전년동월대비 15.4%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말한다.

한은은 이달부터 생산자 및 수출입물가지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고, 기준 품목을 조정했다. 기존 친환경자동차로 집계됐던 품목이 하이브리드승용차, 전기승용차로 세분화됐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됐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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